특별한 검사법 없어 증상따라 감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대변이 고르지 않아 웬만한 병원은 다 찾아가 보지만 가는 곳마다 아무런 병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환자들은 양방병원에서는 검사를 해봐도 뚜렷이 나쁜 곳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기다음으로 흔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은 질환이지만, 속 시원한 검사법이나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입니다.
증상은 설사와 변비, 불규칙적인 배변과 복통, 복부팽만, 배변이 순조롭지 않는 것 등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랫배가 아프고,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를 하거나, 심한 변비에 걸린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 등 배변습관이 바뀝니다. 어떤 경우는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는 크게 별 일이 없는 게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특징입니다. 설사를 계속하더라도 몸무게가 줄어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섭취하는 음식물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 대신 우유, 계란, 육류 등과 같이 소화되고 나서 찌꺼기가 많지 않은 음식물을 먹게 되면 대변량이 적어지고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됩니다. 둘째로 정신적인 긴장,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쌓이게 되면 이로 인해 소화기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장이 과민하게 됩니다. 셋째로, 환자의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을 들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을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내성적이며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들이 이 질환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별한 검사법이 없어 증상에 따라 질병을 감별하게 됩니다. 다른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아래에 정리한 유형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긴장형은 수험생, 면접을 앞둔 구직자처럼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는 상황이 생기면 복통과 함께 변비,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아침형은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대변을 보러 가면 무른 변을 보면서 최소한 20~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입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시간이 짧아져서 대변을 만족할 만큼 못 보면, 하루 종일 불쾌한 기분을 듭니다.
다음으로 식후형이 있습니다. 식사 후 10분 이내에 항상 변의가 느껴지고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는 경우입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등을 먹으면 바로 설사가 나타납니다.
음주형은 술 마신 다음날은 항상 설사를 하면서 속이 불편하고 무기력해지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빈번형은 대변을 보고 나와도 잠시 뒤 또 변의가 느껴져서 수차례 화장실에 가야하는 경우입니다.
치료는 우선 장관 내에 쌓여있는 노폐물과 독소들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다음으로 위장이나 대장과 같은 소화관 운동이 활발해 질 수 있도록 장운동을 개선시키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장운동을 회복시키는 한약 및 왕뜸, 고주파 치료, 침치료, 약침치료 등을 통해 장운동이 회복되면, 먼저 식욕 및 소화 기능과 피로감이 개선이 되고, 서서히 대장에 탄력이 생기면서 대변보는 시간이 줄고 설사횟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장운동을 도울 수 있는 복식호흡과 복근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비록 과민성 대장 증상이 오래 되었다 하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먼저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대장의 건강을 되찾도록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