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잊은 친환경농업 열정 `결실'
나이 잊은 친환경농업 열정 `결실'
  • 손우경 기자
  • 승인 2015.02.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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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한은수씨 충북대 전문농업인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5년전 위암수술 … 영동 상촌면서 새벽통학 강행군 학구열
팔순의 할아버지가 제21기 전문농업인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전문농업인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한은수씨(85·영동군 상촌면 하궁촌리·사진).

한씨는 수업을 듣기 위해 상촌면에서 자전거나 경운기로 이동한 후 또다시 영동읍에서 충북대가 있는 청주까지 기차를 타고 통학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 5시에 집을 나서 오후 9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오는 강행군이었다.

그의 친환경·선진농업을 향한 도전은 이전에도 계속됐다. 전문농업인 경영자과정을 이수하기 전에도 영동에서 농업인대학 친환경그린농경학과, 농촌경영대학에서 각각 1년의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그가 만학도가 된 이유는 그의 꿈인 ‘농약,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 개발’을 이루기 위해서다. 5년 전 받았던 위암수술도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을 막진 못했다.

한씨는 “위암도 이겨냈고, 개인사정으로 농사를 짓지 못했던 10년도 있었지만 친환경농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고난이 뭔지 잘 알기 때문에 내가 가진 지식과 기술로 남을 돕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전했다.

수료식을 보기 위해 동행한 부인 김정임씨(83)는 “세 딸이 ‘몸 생각하며 편히 쉬시라’고 아무리 말려도 공부하시겠다고 고집을 부리셨다” 며 “오늘 영동에서 충북대까지 직접 와보니 (남편의 통학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14학년도 전문농업인 최고경영자과정 제21기 수료식’에서는 수료생 54명이 이수증을 받았다.

/손우경기자

songij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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