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10년 만에 정상 등극
뉴잉글랜드, 10년 만에 정상 등극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2.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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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10년 만에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뉴잉글랜드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9회 슈퍼볼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를 28-24로 제압했다.

2005년 이후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뉴잉글랜드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10년의 한을 풀었다. 통산 4번째 우승이다.

베테랑 쿼터백 톰 브래디는 3번째 MVP 등극으로 4번째 우승 반지 획득을 자축했다. MVP 3회 수상은 조 몬타나(1982년·1985년·1990년)와 브래디, 두 명뿐이다.

브래디는 4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최고의 쿼터백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통산 슈퍼볼 터치다운 패스수를 13개로 늘리면서 몬타나를 밀어내고 이 부문 1위로 우뚝 섰다.

지난해 창단 38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시애틀은 2년 연속 정상 등극 문전에서 주저앉았다. 4쿼터 들어 방패에 균열이 생기면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날렸다.

두 팀은 치열한 탐색전 속에 1쿼터를 득점없이 마쳤다. 공방전이 시작된 것은 2쿼터부터였다.

포문은 뉴잉글랜드가 열었다. 브랜든 라펠은 2쿼터 6분9초 만에 톰 브래디의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에 성공, 분위기를 달궜다. 뉴잉글랜드는 스티븐 고스트코우스키의 킥으로 7-0 리드를 잡았다.

시애틀은 마숀 린치의 발로 균형을 맞췄다. 린치는 2쿼터 종료 2분22초를 남기고 3야드를 전진해 터치다운을 이끌어냈다.

시애틀은 종료 36분초를 남기고 브래디의 22야드짜리 패스를 막지 못해 7-14로 뒤졌지만 전반 종료 직전 작품을 만들어냈다.

러셀 윌슨이 왼쪽 측면으로 던진 공을 크리스 매튜스가 번쩍 뛰어올라 정확한 터치다운 캐치로 화답하며 14-14 동점을 만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기분 좋게 2쿼터를 끝낸 시애틀은 3쿼터에서 10점을 몰아냈다. 스티븐 호스츠카가 필드골로 3점을 더했고 더그 발드윈의 터치다운이 나오면서 24-14로 달아났다.

뉴잉글랜드는 4쿼터 들어 무서운 기세로 반격했다.

9분28초 남기고 브래디의 터치다운 패스가 가로 막히는 불운을 겪었지만 7분55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브래디가 던진 공이 대니 아멘돌라에게 향하면서 21-24로 따라 붙었다.

뉴잉글랜드는 2초6초를 남기고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브래디의 손끝에서 역사가 탄생했다. 브래디는 왼쪽 사이드에서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린 에델만의 머리 쪽으로 정확히 터치다운 패스를 배달했다. 스코어는 28-24.

벼랑 끝에 몰린 시애틀은 차근차근 거리를 좁히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20초를 남기고 시도한 터치다운 패스가 뉴잉글랜드 수비벽에 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돌파를 노려볼 수 있는 거리였지만 패스 플레이 작전을 시도한 것이 패착이었다.

이날 49번째 슈퍼볼이 열린 피닉스대학 스타디움에는 7만288명의 관중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미국 전역에서는 1억명 이상이 시청했다.

여가수 케이티 페리는 하프타임 공연자로 나서 안 그래도 달아오른 경기를 들끓게 했다.

기업들은 이목이 집중되는 슈퍼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초당 1억원을 훌쩍 상회하는 비싼 금액이지만 30초짜리 광고는 450만 달러(약 49억원) 수준에 일찌감치 완판됐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는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신제품 햄버거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했고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동물을 내세워 유투브에서 2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검증된 광고를 선보였다.

국내 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가 유일하게 슈퍼볼에 광고를 했다. 007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을 모델로 쏘렌토를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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