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어느 자리든 상관 없어…뛰는 게 중요"
남태희 "어느 자리든 상관 없어…뛰는 게 중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1.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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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쪽이면 어느 자리든 상관이 없다.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슈틸리케호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남태희(24·레퀴야)가 출전 기회만 주어지면 포지션과 관계 없이 어느 자리에서도 뛸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태희는 11일 오후 호주 캔버라의 맥켈러 파크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어제 오만전에 못 뛰게 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면서 "선수로서는 선발로 뛰어야 하는 욕심이 당연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감독님의 뜻에 달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슈틸리케 감독의 공식 데뷔전에서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터뜨린 남태희는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려왔다.
그러나 오만과의 아시안컵 1차전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구자철(26·마인츠)이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그는 "나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 팀에 도움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맞는 생각인 것 같다. 지난 경기는 경기 초반에 (김)창수형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교체카드 활용에 제한이 있었던 것 같다"며 출전하지 못하게 된 이유를 나름 분석했다.
그는 이어 "(조)영철이형도 그렇고 동료들이 후반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 자리에 나보다 더 나은 (이)정협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남태희는 "어제 대표팀이 경기를 이겨서 승점 3점을 땄다는 것에 선수로서 기쁘다. 경기에 출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선수로서 아쉽기는 하지만 쿠웨이트전이 남아 있고 앞으로도 경기가 많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반 기대반의 심정을 밝혔다.
붙박이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27·볼턴)이 오만전 도중 부상을 입어 치료중에 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남태희는 이청용 자리인 오른쪽 측면에서도 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격의 어느 자리든 상관없다.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때도 그렇고 오른쪽에서 뛰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전혀 불편한 점은 없다"며 강력한 출전 의지를 보였다.
이어 "아무래도 쿠웨이트는 오만처럼 많이 내려서서 경기를 할 것 같다. 만일 출전하게 되면 공격적으로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과감한 드리블 돌파나 슈팅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쿠웨이트전에 대한 분석을 하지 못했다"는 남태희는 "호주전을 보면서 상당히 수비적으로 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경기분석을 통해 우리만의 장점을 더 살려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대표팀 동료들이 '남메시(남태희+메시)' 또는 '남자르(남태희+아자르)'라는 세계적인 축구선수의 별명을 지어 부르는 것에 대해 "그런 훌륭한 선수들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면서도 "그래도 나는 메시가 더 좋다"며 자신만의 뚜렷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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