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2매립장 유치경쟁 왜 ?… “지역발전 새 활로”
청주2매립장 유치경쟁 왜 ?… “지역발전 새 활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4.12.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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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동·후기리 후보 응모

주민들 인센티브 제공 관심

40년간 지원기금 최대 10억

편익시설 건립비 50억 등도

악취·침출수 최소화도 한몫
청주시 흥덕구 신전동과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주민들이 혐오시설인 쓰레기매립장을 선뜻 유치하겠다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마감한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 4차 공개모집에 흥덕구 신전동과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등 2곳이 응모했다. 앞선 세차례의 공모에서 단 한곳의 응모지역도 없던 상황을 감안하면 극적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 같은 두 마을의 선택은 해당지역의 발전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신전동은 푸르미환경사업소(쓰레기소각장)에서 불과 1㎞가량 떨어져 있다. 강내면 학천리 청주권광역매립장과도 지척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발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

오창읍 후기리 역시 마찬가지다.

마을인근에 오창3산업단지(옛 성재산업단지)와 제2 청주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건강권 보호와 보상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한전 신중부변전소도 인근에 세워진다. 산업단지와 변전소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택지개발 등의 개발호재가 출현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에서 제시한 제2쓰레기매립장 유치지역에 대한 인센티브는 이 곳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시는 제2쓰레기매립장 입지가 결정된 마을에 향후 40년동안 매년 최대 1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민편익시설 건립비 50억원, 주민숙원사업비 50억원을 5년간 균등분할해 지원하는 인센티브도 있다.

푸르미환경사업소를 유치한 흥덕구 휴암동 인근 주민들이 매년 마을발전기금과 주민지원기금으로 연간 수백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가량을 받고 있는 점도 두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2매립장이 돔형태로 지어져 악취와 침출수 배출이 최소화된다는 시의 홍보와 신청자격 완화도 유치희망지역 출현에 한몫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차 공모때는 신청 후보지 경계에서 2㎞이내 거주 세대주 70%이상의 동의와 토지소유자 70%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민등록 세대주 70%이상의 유치동의와 토지주 50%이상의 매각 동의를 얻은 개인이나 단체, 문중대표, 마을대표 등이 응모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시는 내년 중으로 입지선정과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2017년 공사에 들어가 2019년까지 제2매립장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총사업비 67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제2매립장은 매립면적 10만㎡, 매립용량 220만㎥ 규모로 하루 153톤의 쓰레기를 처리하게 되며 40년간 운영된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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