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꽃' 총경 계급장 누가 달까
`경찰의 꽃' 총경 계급장 누가 달까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4.11.11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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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14일까지 경정급 근무성적평정 마무리

충북청 극심한 인사 적체… 2명 배출돼야 `숨통'

주력·구제·발탁 4파전 … 고교동문 경쟁도 관심
코앞으로 다가온 경찰 총경급 정기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승진 인원은 지난해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극심한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충북 경찰에 2명의 총경이 배출될지 기대감이 높다.



# 승진카드 2장, 인사숨통 틔워야

11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오는 14일까지 경정급을 대상으로 한 근무성적평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부터 고위직 인사가 차례대로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총경급은 연말이나 내년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총경 승진자는 지난해 수준(89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소속 경찰관 1인당 담당 국민수가 516명으로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7번째지만, 총경 승진 인사 때마다 지역별 안배에서 뒤로 밀리고 있다.

이 탓에 매년 인사에서 5명 이상의 경정이 1개의 총경 계급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인사적체가 해소되지 않는 탓에 유능한 간부가 경정계급정년(14년)에 걸려 50대 초반에 제복을 벗는 상황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해 총경 승진자는 오원심 당시 충북청 교통안전계장과 이우범 정보3계장으로, 2005년 경정 승진자다.

이번 인사에서도 충북은 2005년 경정 승진자 1명, 2006년 승진자 1명, 2007년 2명 등이 총경 승진에 도전한다.

2006년, 2007년 승진자가 벌써 총경 계급장을 단 다른 지역의 상황은 충북의 적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극심한 인사적체에 따른 내부 정서를 고려할 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명 이상의 총경이 배출,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 구제·주력·발탁 … ‘4파전’ 양상

올해 총경 승진대상자는 2006년도 승진한 경정이 ‘주력’, 2005년 ‘구제’, 2007년 ‘발탁’으로 구분된다. 전국적으로는 ‘2006년도 구제, 2007년도 주력, 2008년도 발탁’으로 분류되지만, 충북은 한해 뒤처지고 있다.

충북청 내에선 2005년도 경정승진자인 조성호(46·경찰대 7기) 경무계장이 구제로 분류돼 있다. 조 계장은 기획·정보 파트에서 근무하며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충북의 고질적인 ‘승진 경화현상’ 때문에 여태껏 총경계급장을 달지 못하고 있다.

2006년도 승진자인 김철문(48·간부후보 41기) 강력계장은 ‘주력’에 속한다. 수사통으로 꼽히는 김 계장은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간에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며 형식을 타파하는 외유내강형 간부로 정평 나 있다.

‘발탁’ 승진 대상인 2007년도 승진자는 신효섭(46·간부후보 45기) 홍보계장과 이유식(53·경사특채) 교통안전계장 등 4명이다.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에 따른 승진 최저소요 근무연수(3년)가 지난 경정들도 승진 대상자에는 포함된다.

하지만 전국의 모든 경정급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경찰청의 근무평정 결과에서 5배수 안에 들어야만 승진심사위원회의 심사대상자가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사에서는 구제·주력·발탁 분류에 속한 4명이 승진권에 가장 근접해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고교 동문 간 경쟁이다. 조성호·김철문 계장은 청주 세광고, 신효섭·이유식 계장은 청주 청석고 출신이다. 선후배 간 치열한 다툼에서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 인사제도개선 수혜자 나오나

경찰인사제도 개선에 따른 총경 승진 예정자들의 변화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개선되는 규정대로라면 경정급의 경우 근무평정 등의 점수가 높아 피크제에 걸려 감점을 받더라도 승진후보 5배수 안에만 포함되면 ‘구제’ 케이스로 분류, 계급장을 달 수 있다. 다만, 고참 경정급의 승진인원은 전국 총경 승진자의 3%로 제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대로라면 올해 3개의 계급장을 놓고 전국의 고참 경정들이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충북에선 서우진(44·경찰대 9기) 청주 상당서 정보과장이 유일한 대상자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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