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시장 또 제사람 심기
이근규 시장 또 제사람 심기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4.11.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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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장애인체육회 설립 추진위원장 자리에

김영 시체육회 전무이사 앉히려다 반발로 무산
제천시가 이근규 시장의 선거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김영 제천시체육회 전무이사(49)를 ‘제천시 장애인체육회 설립 추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히려다 일부 장애인단체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무이사는 6·4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시는 지난달 말 ‘제천시 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위원회’를 열어 위원장을 선출하고 정관(안)과 이사회 구성을 협의했다.

시는 이날 ‘폭넓은 인맥’ 등을 내세우며 김영 현 제천시체육회 전무이사를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이 “적절치 못한 추대”라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날 회의는 끝을 맺지 못했다.

결국 김 전무이사의 위원장 선임도 무산됐다.

장애인단체들은 제천시가 비장애인인 데다 현 체육회 전무이사를 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위원장으로 추천한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곧 시가 장애인체육회를 생활체육회에 흡수·통합하려는 꼼수로 보고 있다.

장애인단체 A회장은 “내년부터 장애인생활체육회 지도자가 본격 활동하고 제천에도 장애인체육관이 들어서는 등 전문화 하는 추세에 장애인체육회를 생활체육회에 흡수한다는 것은 시대 역행”이라며 “충주와 청주에서도 독립된 장애인체육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천시가 장애인체육회 설립 추진위원회를 꾸리면서 이 시장의 측근을 다수 포진시킨 것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영 체육회 전무이사를 포함한 10명의 설립 추진위원 중 이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위원이 3~4명에 이른다.

/제천 정봉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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