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여성에게도 7억 떼먹어
높은 이자를 쳐서 갚겠다고 속여 100억원을 빌린 뒤 달아난 지명수배자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동작경찰서 악성사기범 검거전담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의 혐의로 박모(43)씨를 검거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인계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씨는 2008년 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김모(49)씨 등 15명에게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거짓말을 해 99억6000여만 원을 빌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내가 가락동 농산물시장 중도매인에게 사채를 해 12∼15%의 이자를 받는데 이 이자의 절반을 주겠다", "산지에서 선매수한 농산물을 2∼3배로 판다. 돈을 빌려주면 한 달 내 원금과 월 4% 이자를 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피해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며 학력을 속이거나 외제차 3대를 빌려 몰고 다니는 등 재력가 행세를 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항공사 승무원 이모(여)씨에게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고 접근한 뒤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나에게 돈을 맡기면 선물옵션 등에 투자해 많은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2008년 2월부터 32차례에 걸쳐 7억3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로챈 돈으로 주식과 경마를 하다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동작서를 포함해 경찰서와 검찰 6곳에 14건의 지명수배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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