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의 빨간불, 운전 중 휴대전화 및 DMB
안전운전의 빨간불, 운전 중 휴대전화 및 DMB
  • 배종환 <한국도로공사 당진지사장>
  • 승인 2014.09.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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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배종환 <한국도로공사 당진지사장>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민족 대명절 한가위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연휴기간이 주말과 대체공휴일로 인해 교통량이 분산되어 극심한 정체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평상시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기정사실 일 것이다.

차속에서 긴 시간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운전자 및 동승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스마트폰은 다양한 기능을 갖춤으로써 많은 사용자들에게 편리함과 함께 지루함을 달래주는 도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DMB를 시청하는 것은 도로교통법 제49조에 위반되며 벌금 6~7만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또한 운전 중 휴대폰 사용과 DMB 시청은 운전자의 시각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운전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을 한다면 가까운 목적지라면 무사히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소주 한 병의 알코올 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서울백병원에서 연구한 결과 성인남성 기준으로 0.1%정도가 된다고 한다. 0.1%는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와 비슷하다고 한다.

24시간 자지 않고 운전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놀랍게도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행위가 알코올 농도 0.1%로 운전하는 것과 똑같다고 한다. 또한 전화 통화를 하며 운전하면 정상운전자에 비해 핸들 조작 실수, 급브레이크, 신호 위반, 차선 위반 등 안전 수칙을 위반할 확률이 30배나 높아진다고도 한다.

운전 중 DMB 시청 또한 위험하긴 마찬가지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운전 중 DMB 시청 시 운전자 상태는 음주운전의 기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05%보다 높은 0.08% 정도라고 한다. 또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도 4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100㎞로 주행할 때 DMB를 시청하느라 2초 정도 전방주시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60m 거리를 눈 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특히 고속도로에서 DMB 시청의 위험성은 더 크다.

그런데 우리는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과 DMB를 시청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가 울리거나 문자가 오면 궁금증에 참지 못하고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보게 된다. 또한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무의식 중으로 DMB를 켜는 경우가 많다. 그 순간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애써 무시하는 것이다.

운전 중 DMB 시청 및 휴대전화를 근절하기 위해 최근 몇 년동안 제도 개선과 함께 많은 홍보가 이어졌다. 이로인해 운전 중사용이 어느정도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전자들이 스스로 위험성을 인지하는 것일 것이다. 운전 중 중요한 전화가 올 때를 대비해 차량용 핸즈프리나 블루투스를 구입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운전할 때 휴대폰을 잠시 꺼두는 연습도 한번 해보자. 운전 중 DMB를 켜는 대신 라디오를 듣거나 동승자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일 것이다.

본인과 가족을 위해 오늘부터 잘못된 운전습관을 고쳐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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