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원한 노스텔지어 농촌, 그리고 생명산업
우리의 영원한 노스텔지어 농촌, 그리고 생명산업
  • 서찬인 <충청지방통계청장>
  • 승인 2014.07.3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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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서찬인 <충청지방통계청장>

농경사회였던 고대 중국에서 농업과 인구는 임금과 나라를 부유하고 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 제자백가 역시 농업을 정치와 모든일의 근본으로 삼았다. 물론 지금의 현대사회에서는 이와같진 않겠지만 '農者天下之大本(농업이 기본이 되어야 국가의 틀이 튼튼하다)'이란 말처럼 지금도 역시 농업은 한 나라에서 기본적인,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농업이 산업화의 진전에 따라 농업인구의 이탈과 농업면적의 감소 등으로 조금씩 조금씩 역할이 약해져 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FTA체결 등으로 농업이 국경없는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농업현실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어 충청지방통계청에서는 지난 7월 9일 ‘최근 10년간 충청지역(대전·충남·충북)농가 및 농업형태 변화상’에 대한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발표자료에 의하면 2013년 충청지역 농가는 23만2268호로 2003년 25만4229호 보다 2만1961호 감소하였다. 이는 산업화에 따른 농가전출과 고령화 추세 지속 및 신규유입가구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2013년 충청지역 농가 인구는 58만2384명으로 2003년 72만9811명보다 14만7427명 감소하였다. 이는 이직 및 산업화에 따른 인구전출과 고령화 추세에 따른 노령으로 인한 영농포기인구 중가 및 신규유입인구 감소가 주 원인으로 보이며, 특히 세종시 개발 및 충남도청 이전으로 인한 토지수용도 농가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충청지역의 2013년 전체 경지면적은 34만3775ha로 2003년 38만8041ha보다 4만4266ha 감소하였다. 대전지역의 경우 서남부권 개발과 충북의 경우 오창산업단지 조성 및 혁신도시(진천·음성)건설, 충남의 경우 세종시 건설, 충남도청 이전과 같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을 주된 감소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 농업의 근간인 논벼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보면 2013년 충청지역 논벼재배면적은 19만6057ha로 2003년 22만8441ha보다 3만2384ha 감소하였으나 2013년 충청지역 논벼생산량의 경우 105만802톤으로 2003년 106만7483톤보다 1만6681톤 감소에 그쳤다. 논벼재배면적 감소에 비해 논벼생산량 감소가 작은 이유는 재배기술과 기온변화로 인한 일조량 증가등의 사유로 10a당 논벼생산량이 증대하여서임을 알 수 있다.

소리없이 우리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공기처럼 우리의 농업도 국민생활의 기본이 되는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수행과 동시에 녹지공간을 널리 제공하여 국토 및 자연자원을 보전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렇듯 중요한 농업에 대해 관심과 보존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농업은 우리에게 양식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들의 모습속에서, 너른 들판에서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곡식들을 바라보며 경외감과 때론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그것, 바로 농업만이 가질 수 있는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영원한 노스텔지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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