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시작은 나라사랑부터
호국보훈의 시작은 나라사랑부터
  • 나미정 <청주보훈지청 취업주무>
  • 승인 2014.06.02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나미정 <청주보훈지청 취업주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기쁘고 흥분된 마음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꽃다운 학생들이 대거 희생당하고, 그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했던 승무원 몇몇과 선생님들은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고 가장 책임이 크다고 보이는 유병언 일가는 끝끝내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아니하여 수억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린 상황이다.

또한 배가 침몰하면서 발생한 구조작업 중의 업무처리 및 과실 등의 문제로 대통령이 해양경찰청의 해체를 결정하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건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대정부 신뢰는 끝없이 하락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또한 곤두박질쳤다.

돌이켜보면 비단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93년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나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등 대형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우리 국민은 사건에 대해 능수능란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를 비난하고 공격하고 나아가 등 돌리기도 했다.

오늘의 이러한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자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단 현재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이, 국회의원들이 내가 던진 한 표로 당선된 사람이 아닐지언정 국민의 대다수가 뽑아서 당선되어 국민을 대표한다는 명분하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뽑아 놓고 못한다고 질책만을 할 것이 아니라 물론 못하면 채찍질이라도 해야 마땅하겠지만 더 잘 할 수 있게 지원자의 역할도 해주는 것이 국민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못한다고 싫다고 맘에 안 든다고 그저 등만 돌리고 나무라기만 한다면 결국 국가의 분열을 초래하고 그러한 대한민국은 바로 우리와 가장 접점에 있는 국가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은 수없이 내분과 외침을 겪어왔고, 그 때마다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이 흔들리며 국민들은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국가의 존재가 흔들릴 때마다 조국의 존립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신 애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개인의 안위를 위하기보다는 국가와 겨레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으셨다.

현재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은 국가를 비방하며 대한민국에 태어남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비난만을 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수많은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이 있었음을 역사를 통해 기억해야 할 것이며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는 전쟁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대한민국이 언제라도 뉴스에서나 보는 내전을 겪어 피폐해지는 국가의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우리는 국가가 어려울수록 서로 도와가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국정이 바르게 갈 수 있도록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고 그 관심과 사랑이 대한민국의 성장·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당연한 도리인 것이다.

올 6월은 지방선거가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이란 후손으로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공훈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이다. 비난보다 무서운 무관심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지방선거에 참여하여 국민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진심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나라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