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후유증 '태풍의 눈'
새누리당 공천 후유증 '태풍의 눈'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4.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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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장 제외 6·4地選 후보 확정
경선과정 파열음… 낙천자 달래기 급급

새정치연합 여유… "경선 낙제점" 지적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공천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어 후폭풍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이번 선거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13일 통합 청주시장을 제외한 충북지사, 시·군 단체장, 기초·광역의원 후보 경선을 마치고 6·4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를 결정했다.

공천과정에서 파열음이 일어 기대했던 ‘흥행몰이’보다 낙천자 달래기에 매달리는 형편인데다 지지세력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선거의 ‘흥행몰이’를 기대했으나 실패하면서 전체적인 선거분위기 띄우기에 힘이 빠졌다. 이어 예정된 각 선거별 경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잡음에 시달렸다.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던 충북지사 후보 경선은 선수들의 조기 퇴장으로 전체적인 선거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윤진식 후보와 2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이 건강상 이유로 사퇴하면서 경선 흥행몰이 실패를 예고했다.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이 컷오프된데 이어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마저 중도 포기함으로써 ‘개점과 동시에 폐업’한 셈이 됐다.

싱겁게 끝난 충북지사 후보 경선은 충북도내 전체적인 선거분위기 띄우기로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증평군수 후보자 경선은 경선대회 개최일을 하루 앞두고 파장했다. 당원들의 만만치않은 지지세를 확보해 유명호 전 군수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최재옥 전 충북도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최 전 도의원의 사퇴 배경에 석연찮은 뒷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통합 청주시장 경선의 경우 여론조사기관의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일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서둘러 여론조사 기관을 교체함으로써 불공정 논란을 잠재웠다.

사태을 봉합했으나 후보자들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아 언제든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다. 따라서 경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주시 기초의원 공천에서도 예상 밖의 인물들이 탈락하는 이변이 나오면서 경선 후유증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 ‘나’선거구의 경선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았던 김경식 전 청주시의원이 탈락했다. 김 전 의원은 김양희 전 도의원이 공천신청마감 하루 전날 선거구를 옮겨오면서 청주시의원 출마로 선회했었다.

김 전 의원의 탈락으로 일부 당원들은 모종의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공천학살’ 가능성을 제기,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일부 당원들은 “공천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에 의해 공천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 내재된 공천 불만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이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공천을 통한 지방선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공천 후유증을 즐기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은 짜 맞춘 각본에 따른 연출된 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새누리당의)경선관리는 낙제점”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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