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새판…충북 여야 누가 웃을까
地選 새판…충북 여야 누가 웃을까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4.10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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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기초 무공천 철회…세트플레이로 동력 ↑
새누리, 프리미엄 사라져 선거전략 수정 불가피

野 '도로 민주당' 역풍우려·與 '번복' 비판여론 기대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로 새판이 짜여지게 된 충북지역 선거에서 누가 웃게 될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공천 철회로 동력을 얻게 된 반면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공천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됐다. 야당의 무공천 철회에 따라 6·4지방선거가 새 판을 짜게 되면서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충북지역 지방선거가 새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공천 철회에 따라 기초선거와 광역선거 ‘세트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기초선거 공천 프리미엄이 있었던 새누리당이 유리한 국면에 있었다면 상황이 크게 바뀌게 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공천 번복’에 따른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다. 기초선거 ‘무공천’ 대 ‘공천’이라는 절대 불리한 조건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선거 출마자는 물론 광역선거 출마자까지 수혜를 입게 됐다.

‘기호 2번’이 부활하면서 새누리당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충북지사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절대 불리한 입장이었던 이시종 지사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의 무공천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던 이 지사는 ‘무공천 철회’를 반겼다. 각 선거별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선거에서 불리한 면을 극복할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다.

이시종 지사는 “기초공천제 폐지를 관철시키지 못해 도민들께 죄송하다”고 전제, “기초공천제 폐지는 평소 소신이지만 여당이 공천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무공천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무공천 철회는 차선책”이라며 “새누리당이 공천제를 강행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무공천을 고수했다면 그것은 자살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공천 철회’에 따른 역풍이 우려된다. ‘도로 민주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 번복’은 바닥민심을 돌아서게 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기초선거 공천 부활에 따른 당내 공천 후유증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충북에서의 옛 새정치연합이 큰 비중을 차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각 선거별로 공천 희망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천작업을 해야 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부담을 덜고 있다.

기초선거 프리미엄을 즐겼던 새누리당은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에 새누리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국민을 우롱하는 작태”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새누리당은 당분간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공천 선회를 집중 공략하면서 바닥민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선회로 선거판도가 요동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높은 당 지지율은 판세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공천이라는 당론을 번복한데 따른 비판여론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하고 있다. 공천 결정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지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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