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철회 권유'… 여야 공방전
'무공천 철회 권유'… 여야 공방전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4.09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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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일부 의원들 철회의견 문자 다량 발송
새누리당 충북도당 "우회적 압력 행사"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현명한 결정 부탁한 것일 뿐"

새정치민주연합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기초선거 무공천 찬반여론조사와 관련해 당원들에게 ‘무공천 철회’를 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충북도당은 9일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과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이날 오전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달라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다량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기초선거 무공천은 대선 당시 여야 후보의 공통공약인데 박근혜 대통령만 약속을 어겼고 새정치연합만 기초공천을 포기하면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영민 의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다면 당의 존립 근거가 없어지는 것이다. 절망적이고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약속을 지키는 우리 당은 엄청난 손해를 보고 약속을 안 지키는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당원 여러분이 바로 잡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오제세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오늘 오전 9시부터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휴대전화로 전화가 오면 성실하게 답변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새누리당은 “비록 메시지 원문에 ‘무공천 폐지에 찬성해달라’는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누가 보더라도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겠는가”라며 “이는 우회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들의 패착과 말 바꾸기는 인정하지 않고 새누리당을 비난하는 데만 열 올리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참 안타깝다”며 “뒤에서 허둥대지 말고 국민과 도민을 현혹하지도 말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의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당원들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우회적 압력’ 이런 것이 아니라, 현 상황을 설명하고 당원들의 현명한 결정을 부탁하는 개인적 차원의 문자메시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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