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굴리 주민 종자 30년 키운 후계목 기부
정상혁 군수·마을주민 오는 5일 식재키로보은군의 명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보은읍 어암리 백송이 부활한다.
정상혁 보은군수(사진)는 식목일인 5일 주민들과 함께 어암리 백송이 고사한 곳에 후계목을 심기로 했다.
어암리 백송은 순백의 우아한 자태와 아름다운 수형을 과시하며 1962년 천연기념물 제104호로 지정됐지만 지난 2004년 고사했다.
군은 고사 후에도 백송을 유지·관리해왔으나 10년이 넘으며 부패가 심해지고 강풍에 나무가 부러질 경우 지나는 주민들의 사고도 우려돼 지난달 완전히 제거됐다.
군은 백송의 부패 부위를 잘라내고 방부 처리를 한 후 속리산면 갈목리의 솔향공원에 영구 보관할 계획이다.
이번에 심는 후계목은 보은읍 금굴리 한 주민이 어암리 백송의 종자를 심어 30여년간 길러온 나무다.
높이 5m 크기로 어미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대로 빼어닮아 백송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을 주민 김모씨(77)는 “백송이 죽은 후 주민들의 실망과 서운함이 컸는데 이번에 잘 키운 후계목을 옮겨심는다고 해 너무 반갑다”며 “무럭무럭 자라서 마을을 지켜주는 나무로 자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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