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건식… 피 빼는 부항만 효과 'NO'
습식·건식… 피 빼는 부항만 효과 'NO'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4.02.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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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요법의 잘못된 상식
심장질환·허약한 사람

시술후 답답함·피로감 호소

피 끓어오르는 것처럼 거품

컵·피부사이 외부공기 때문

한의원에서 치료목적으로 부항을 뜨거나 집안에서 건강목적으로 부항을 뜨는 경우가 있다.

부항은 붙을 부(附), 항아리 항(缸)자로 항아리처럼 생긴 것을 피부에 직접 붙여서 음압을 가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옛날 동양에서는 대나무를 사용하다가 점차 발전하면서 도자기나 유리로 만들다가 오늘날처럼 간편하게 플라스틱으로 발전해왔다.

부항이 동양에서만 행해졌던 요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과 다르다. 히포크라테스시대에 이미 부항치료가 있었고 그리스, 로마, 중세에서도 부항요법이 널리 시행됐다. 미국의 인디언은 물소뿔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짐승의 뿔로 부항요법을 했기 때문에 흡각 요법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폴레옹은 평소 위통이 심하면 환부에 물소뿔 부항을 했고 그 당시 유럽 상류 사회에서는 피로 회복과 회춘을 위해 부항이 널리 애용되었다,

부항요법은 피부에 음압(陰壓)을 작용시켜 비생리적 체액인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의 가스교환을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혈액의 순환을 향상시키고, 세포의 영양공급을 도와 질병을 치료하는 원리다. 따라서 발목을 접질리거나 타박상 등으로 인해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이 있는 경우,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져서 통증이 있는 경우, 쥐가 날 때, 소화불량, 만성피로, 불면증, 비만치료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부항요법을 할 때에는 처음부터 과다하게 자극을 주지 말고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것이 좋다. 특히 평소 심장질환이나 소모성 질환 등을 앓고 있거나 허약한 사람의 경우 시술 후 어지럽거나 답답함·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혈소판수치가 떨어져 지혈이 잘 안되거나 당뇨 등의 이유로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간혹 피를 빼는 부항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피부를 침으로 자극한 뒤 부항기를 붙여 피를 뽑아내는 방식을 자락법, 습식 부항이라고 하고 부항기를 피부에 붙이는 방식을 건식 부항, 유관법이라고 한다.

피를 뽑지 않는 건식부항(유관법)의 원리를 보면 표피는 혈액을 통과시키지는 않지만 기체는 통과시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부항으로 음압을 주게 되면 압력차에 의해 가스교환이 이루어져 체액을 깨끗하게 만든다. 피를 뽑는 습식부항(자락법)은 염좌, 타박상을 입었거나 질병이 오래되어 어혈성으로 변한 경우에 효과가 좋고 일반 건강 부항의 경우 사혈을 하지 않은 마른 부항을 해도 좋다.

간혹 부항을 하면 피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거품이 나는 경우가 있다. 부항안의 거품은 부항컵 안의 기압이 낮아져서 외부의 공기가 부항컵과 피부 사이로 들어가 생성된 것이다. 따라서 혈액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피를 뽑는 습식 부항을 했더니 검은 피가 나오고 끈적끈적하게 보여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피는 공기 중에 나오면 응고된다. 부항기 안에도 기압이 낮기는 하지만 공기가 있기 때문에 피가 공기와 접촉하면서 응고한다. 따라서 피를 뽑는 습식부항(자락법)을 했을 때 피가 탁하고 끈적인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항을 너무 세게 하거나 장시간 하면 피부에 수포가 생기기 쉽다. 이런 방법을 발포요법이라고 해 치료로 이용되고 있긴 하지만 피부에 수포가 생겨 상처가 나면 불편하고 감염의 우려가 있다. 따라서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부항을 붙일 부위에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고 붙이는 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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