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학 등록금 인하의 의미
충북도립대학 등록금 인하의 의미
  • 오범진 <충북도립대학 사무국장>
  • 승인 2014.01.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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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범진 <충북도립대학 사무국장>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요즘 세대 말도 있지만, 지금의 청년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 두 명 중 한 명이 빚을 지며, 평균 빚은 149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빚을 지게 된 원인 1순위는 바로 ‘등록금’ 때문이었다.

금융위원회에서 실시했던 조사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거나 현재도 받고 있다는 대학생이 전체의 20.4%에 달했다.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등록금 때문에 빚을 진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 가운데에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는 학생도 상당수였다고 한다. 사회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빚의 수렁에 빠져 낙담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니 이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현실이다.

정부에서 국가장학금을 확대시키고, 금융권에서 연내 학자금 대출 채무조정을 확대하면서 자구책을 내놓고는 있다지만, 이보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등록금 인하’다. 우리 충북도립대학은 충북도가 설립 운영하는 충북의 유일한 대학이다. 우리 대학은 도민의 지원과 사랑으로 운영되는 대학이므로 도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성과로, 또한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력하고 있다.

그러한 책무로 전국적으로 등록금 인하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시기,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충북도립대학은 지난 2012학년도 등록금을 30% 파격 인하했다.

이는 범국민적인 바람인 반값등록금 실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자 했던 충북도의 의지였고, 저렴한 등록금을 바탕으로 충북도민의 보편적 교육복지 혜택을 마련하여 희망 넘치는 충북도를 구현하기 위함이었다. 이로써 우리 대학은 학생 및 학부모, 시민단체의 환영은 물론, 등록금이 가중된 사립대학의 등록금 인하를 유도한 바 있다.

또한 등록금 인하에 따른 겹경사로, 우리 대학은 국가장학금의 수혜를 크게 받아 ‘등록금 0원’의 고지서를 부여받은 학생이 재학생의 1/4에 달하고, 금액에 관계없이 장학혜택을 받는 학생도 60%가 넘어섰다.

그야말로 우리 대학은 등록금 인하를 통해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 학생이 행복한 대학’으로 거듭났고, 저렴한 등록금으로 학비 걱정없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폭넓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우리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또 10% 인하했다. 올해의 등록금 10% 인하는 단순한 수치로써의 ‘10% 인하’의 의미만을 두지 않는다. 우리 대학은 올해 등록금을 추가로 10%를 인하하면서 인문사회계열 82만1000원, 공학계열 95만6000원으로 등록금이 학기당 채 100만원을 넘지 않게 됐다.

이는 국공립대학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며, 전국적으로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단연 돋보이는 금액이다.

지난 2012학년도 30% 인하와 더불어 총 40% 등록금 인하로 반값 등록금 실현에 앞장서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 농촌지역 학생 등 누구에게나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대학의 설립목적에도 한 발짝 더 부합하게 됐다.

앞으로 우리 도립대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위축되지 않도록 지원을 다할 것이며, 이번 등록금 인하 조치가 도내 대학으로 파급 확산되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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