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박덕흠 의원님, 어디 불편하십니까?
정우택·박덕흠 의원님, 어디 불편하십니까?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1.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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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때인지라 어디를 가나 선거얘기가 넘쳐나지만 지난 이틀 동안은 단연 새누리당의 정우택·박덕흠 두 국회의원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6일 있은 민주당 충북도당의 성명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의 새누리당 행사 참여를 문제삼으며 이 행사를 주관한 정우택 최고위원(청주 상당)과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보은 옥천 영동)까지 들먹이는 등 약간은 냉소적인 논평을 냈다.

그 압권이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 정 의원이 공조직을 허수아비로 보듯하며 공천을 좌지우지 하려 든다면 새누리당은 공당이 아니라 사당이다”라는 내용이다.

결국 이날 성명의 취지는 도지사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이기용 교육감이 박 도당위원장이 아닌 정 최고위원 측에 스킨십을 하는 것은 향후 공천과 관련해선 정 쪽이 더 힘을 갖기 때문이 아니냐며 이른바 염장을 지르기 위한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몇몇 언론들은 상대 당의 내홍과 이간질을 부추기는 처사라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민주당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사실 이날 성명은 이간질의 성격이 다분하고 정치판에선 늘 있는 현상이다. 그렇더라도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를 마냥 무시하기에는 어딘가 좀 찝찝한 면이 있다. 특히 박덕흠 의원의 입장에선 더 그렇다.

굳이 정당의 자체 규정 등을 들지 않더라도 통상 지방선거의 공천을 비롯한 관련 권한은 도당위원장이 전적으로 틀어쥐게 되어 있다. 오는 지방선거에선 과연 공천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아직도 오리무중이지만 설령 기초선거의 공천이 폐지되더라도 지방선거의 전반에 책임은 도당위원장의 몫이다.

그런데 요즘, 특히 청주권의 경우 새누리당 성향의 예비후보들과 관련해서 하나같이 주변에 나도는 얘기는 정우택 의원한테 무슨 내락을 받았느니, 어떻니 하는 것들이 주류다.

도지사 후보도 그렇고 통합청주시장 후보도 그렇다. 물론 다선의원에다 정·관·학계를 넘나들며 산전수전 다 겪은 정우택 최고위원과 초선의 박덕흠 도당위원장의 정치력은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작금의 현상은 정상이 아니다. 기우일지는 몰라도 만약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막상 선거에 임박해선 사달(四達)이 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를 의식한다면 더 늦기 전에 두 사람이 서로의 역할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안 그러면 정치판의 특성상 본인들은 물론이고 후보와 당직자들조차 서로 불편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정상적인 구도와 시스템으로 치러지는 선거조차도 거기엔 반드시 후유증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를 무시한다면 서로에게 좋을 게 없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 사람은(정) 지역을 대표하는 초중량급 정치인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테고, 또 한사람은(박) 그 무궁무진하다는 잠재력을 역시 정치력으로 발현시켜 앞으로 지역을 이끌어가는 데 큰 일을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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