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
팔꿈치 통증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3.12.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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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팔꿈치 근육·주변조직 강화 운동 효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집안일을 하다보면 손을 쓸 일이 많습니다. 청소, 빨래, 식사 준비, 설거지까지 주부의 손이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합니다. 이렇게 손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손목이 시리고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환자들은 손목이 아프다고 얘기를 하는데, 진료를 하면서 확인을 해보면 손목보다 오히려 팔꿈치가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손을 사용하는 근육이 대부분 팔꿈치에서 나오고 그 근육들이 손목을 지나가기 때문에 손목 통증과 팔꿈치 통증은 매우 연관이 높습니다. 임상적으로 팔꿈치 통증이 파급되어 손목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목 통증을 먼저 호소하기도 합니다.

흔히 ‘엘보우’라고 불리는 팔꿈치 통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경우와 팔꿈치 안쪽이 아픈 경우로 나뉘는데,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한 후 몸통에서 가까운 쪽이 팔꿈치 안쪽이 되고, 먼 쪽이 바깥쪽이 됩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경우에는 ‘외측 상과염’ 또는 ‘테니스 엘보우’라고 부르고, 팔꿈치 안쪽이 아픈 경우는 ‘내측 상과염’ 또는 ‘골퍼스 엘보우’라고 부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테니스를 많이 치시는 분들이나 골프를 많이 치시는 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테니스를 칠 때, 라켓을 휘둘러 공을 치다보니 팔꿈치 바깥쪽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손상이 잘 됩니다. 골프는 흔히 말하는 ‘뒷땅치기’를 하다가 팔꿈치 내측에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테니스 엘보우’나 ‘골퍼스 엘보우’의 이름의 유래는 종목의 특성에서 유래하지만 테니스를 친다고 반드시 외측 상과염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테니스를 쳐도 ‘골퍼스 엘보우’인 ‘내측 상과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팔꿈치 통증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종목의 특성상 이러한 질환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을 뿐, 실제로는 안타깝게도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이 가장 많은 환자군을 이룹니다. 집안일이 대부분 손을 사용해야 하는 일인데 이처럼 손을 많이 쓰다보면 자연스레 팔꿈치에 무리가 갑니다. 더군다나 빨래나 행주를 쥐어짜는 동작은 팔꿈치에 아주 많이 무리가 가는 동작입니다.

팔꿈치에 있는 주름에서 손 쪽으로 1-2cm 아래에 있는 팔꿈치 관절 부위를 눌러 통증이 있다면 팔꿈치 통증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손으로 누르지 않아도 팔꿈치 뼈에서부터 손목 쪽 아래로 길게 퍼지는 통증이 발생하고 팔꿈치 관절 부근이 붓고 열이 나기도 합니다. 간혹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빨래를 짜는 동작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끼지만 증상이 오래 되면 물건을 집기도 어려워집니다.

팔꿈치 통증이 나타나면 통증 부위에 얼음팩을 대는 것이 좋습니다. 열기와 부종,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얼음팩을 대고 무리한 일을 하지 말고 팔꿈치를 쉬게 해줍니다. 팔꿈치는 손을 움직이는 동작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손을 쓰는 일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팔꿈치 통증 부위에 소염제나 봉약침을 주사하고, 주변에 침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합니다. 동시에 주변 조직의 유착을 방지하고 혈류와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한약 복용이나 적절한 운동 요법을 시행하게 되면 예후가 더욱 좋습니다.

팔꿈치 통증은 한 번 발생하면 쉽게 낫기 힘든 질환입니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 쉬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소 팔꿈치 근육과 주변 조직을 운동을 통해 강화하고, 팔꿈치에 무리한 일을 하게 된다면 팔꿈치 주변에 보호대를 착용하여 팔꿈치 통증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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