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절도, 이렇게 예방해요!
농산물 절도, 이렇게 예방해요!
  • 윤여진 경장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 승인 2013.11.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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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윤여진 경장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지난여름 불볕더위와 긴 장마 속에서도 살아남아 열매를 맺은 농작물들이 기특한 모습들을 뽐내며 산과 들판을 아름답고 풍요로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첫눈이 내렸지만 들판은 아직도 깊은 가을이다. 연두와 진노랑이 물결치는 들판과 빨갛게 익어가는 탐스러운 사과, 소소하게 피어나는 가을 풀꽃이 어우러진 모습은 따뜻한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우리가 더위를 핑계로 다소 게으름을 부렸던 사이 농민들은 폭염과 태풍을 견디며 일년내내 피와 땀으로 애지중지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농작물을 키웠을 것이다. 그 고생스러움과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된 작업에도 수확의 기쁨에 웃음이 가득한 농민들에게 해마다 이맘 때면 꼭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농산물 절도범이다. 이들로 인해 결실의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농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농산물은 쉽게 현금화할 수 있고 인삼처럼 고가의 작물은 액수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범이 취약한 농산물들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곤 한다.

충주경찰은 지역별 도난 취약장소에 대한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과거 농산물 절도 발생 현황을 분석해 그 결과를 토대로 도난 취약장소에 대한 집중적인 순찰과 지역주민 상대 홍보, 예약순찰 시행 등 주야간으로 농산물 절도 예방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절도 예방은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의 도난 예방 의지로 다음과 같은 대비와 주의를 기울인다면 농산물 절도를 예방하는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첫째, 농산물을 건조할 경우 개별적 장소가 아닌 마을회관 또는 마을 CCTV가 설치된 장소를 이용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상대적으로 감시가 용이하다.

둘째, 농산물은 CCTV나 방범창, 잠금 장치가 설치된 창고나 마을공동 농산물 보관 장소에 따로 보관하고 외부에서 내부의 관찰이 가능한 비닐하우스 및 도로변 등 야외에 농산물을 야적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셋째, 외출시에는 이웃집에 외출사실을 알려 공동방범체계를 구축하고, 낯선 차량 발견시에는 행선지 등을 물어보고 유심히 살핀 후 차량번호를 메모해 둘 필요가 있다. 농산물 도매상인 등으로 가장해 수확물의 보관 장소 등을 확인한 이후 심야시간에 절취하는 경우도 있으니 농산물 도매업자들이라 하더라도 의심을 갖고 차량번호를 메모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농산물 보관 장소나 축사 입구에 절도범들의 차량 진입이 어렵도록 농기계나 차량을 세워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섯째, 농산물 보관 장소 가까운 곳은 농가가 스위치를 작동해 불을 켤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 만일 개가 짖거나 이상한 소리 등이 날 때 스위치를 켜면 절도범이 놀라 범행을 포기하게 하거나 검거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가까운 지구대·파출소에 미리 신고하여 예약순찰을 요청하고 도난 예방 홍보물을 부착하도록 한다.

농산물 절도는 농민들이 일년 동안 굵은 땀방울로 일궈 낸 값진 수확물의 기쁨과 보람을 한순간에 허망함과 허탈감으로 바꾸어 버린다. 위와 같은 사항을 유념하여 올해만큼은 수확기 철저한 농산물 절도 예방으로 절도 피해를 당하는 안타까운 농민이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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