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재단-대책위 의견 취합 우선
道-재단-대책위 의견 취합 우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1.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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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탄생 100주년, 운보의 집 해법 찾기
<3> 운보의 집, 활성화를 위한 지역적 노력 필요

실제 관리권만으로 재단 활성화 영향 적어

문광부 "지역이 한목소리 내야 적극적 검토"

道 지도·감독권 이관 절차 "다각적 방안모색"

운보의 집 관리권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정작 운보문화재단 측은 운보의 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연 이사는 “현재 운보의 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며 “내부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개방하고 있고, 고가의 분재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재단 측에서 경매로 나온 인근의 주차장 부지를 사들여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지역에서 파행 논란이 일면서 무산됐다”며 “오히려 이런 논란은 운보의 집이 활성화되는데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재단과 대책위 측이 운영에 관한 공방을 하는 사이 운보의 집은 8년째 개점 휴업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운보 탄신 100주년인 해임에도 특별한 기념행사 없이 보내고 있어 활성화를 위한 근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문화계 인사 A씨는 “운보의 집은 전국적인 명소로 가치가 크다. 하지만, 활성화 목소리가 대두되면서 재단 측과 대책위 간의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졌다”며 “이제라도 양측 모두 감정을 버리고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들고 논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엄연히 법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법을 따져보고 그 안에서 지역의 문화자산인 운보의 집이 활성화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충북도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양측이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실질적인 논의 테이블에서 취합된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리권을 충북도로 이관한다고 해도 운보의 집이 활성화된다는 것도 아니고, 실제 관리권만으로는 재단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운보의 집 문제는 큰 차원에서 지역의 훌륭한 문화자산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아니겠냐”면서 “사단법인의 문제를 관리권에서 접근하는 것보다는 운보의집이 정상화되고 활성화되는 방안을 갖고 지역 측면에서 입장이 정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재단과 대책위와 충북도가 먼저 이 문제를 머리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며 “지역이 한목소리를 내야만 주무관청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운보의 집 활성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북도는 지난 14일 운보문화재단 지도·감독권에 대한 권한 위임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했다. 도가 문광부로부터 운보의집 관리권을 받기 위한 공식 절차로 해석된다.

도 관계자는 “최근 문광부가 충북도에서 위임을 건의한다면 이관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보였다”며 “운보의 예술혼 계승과 운보의 집이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운보재단이 함께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서 관리권 이관 여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주민들의 바람에 부응해 문체부에 지도·감독권 위임과 운보의 집 활성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방안 등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면서 “도는 지도·감독권이 위임되면 운보재단, 운보의 집 정상화 대책위 등과 함께 운보의 집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리권 이관 여부에 따라 운보의 집 활성화도 새로운 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처럼 재단과 대책위, 충북도가 따로따로 목소리를 내는 한 옛 명성을 되찾고 충북의 대표 문화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냉정한 자세로 운보의 집 활성화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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