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비티(Gravity)를 보고
그레비티(Gravity)를 보고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3.11.06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사방 어디를 봐도 한 폭의 그림인 듯, 아름다운 선율인 듯한 계절을 맞았으나, 이런저런 스케쥴로 모니터 앞에 잡혀있던 주말 오후. 문득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 ‘그레비티’의 개봉이 엊그제였다는 걸 깨달은 순간, 아들의 손을 잡고 곧바로 영화관을 향했다. 작년 2월, 연수차 미국 NASM(National Air and Space Museum)에서 관람했던 허블 3D영화 이후 가장 리얼한 우주공간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잔뜩 기대가 되었다.

‘그레비티(Gravity)’는 ‘중력’이란 뜻으로, 무중력 상태의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재난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공학박사 라이언 스톤이 우주공간에서 허블우주망원경에 새로운 시스템을 설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그 때 러시아의 파괴된 위성에서 튀어나온 잔해와 부딪혀 베테랑 우주비행사 맷 코왈스키는 우주공간의 미아가 되고, 라이언 스톤 박사는 천신만고 끝에 소유즈 우주정거장과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거쳐 지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은 우주정거장이다. 실제로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의 건설은 인류 우주개발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 중 하나이다. 이는 축구장만한 크기의 구조물을 지구궤도에 조립해 놓은 것으로, 미국이 주축을 이루고 유럽, 러시아, 일본, 캐나다 등 16개국이 참여하였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은 고도 약 350km 위에 떠 있으며 비행속도는 시속 2만 7740km(초속 7.7km)로, 하루에 지구를 약 15.78회 공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제우주정거장을 왜 우주에 건설한 것일까?

국제우주정거장의 건설은 인류의 우주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가치가 크다. 즉, 지구의 어떤 무중력실험실보다도 완벽하고 장기적인 우주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다양한 분야의 우주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인류에게 우주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류에게 지구의 한계를 벗어나는 발판을 제공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엄마, 우리나라는 우주정거장이 없나요? 없어요? 왜요? 중국도 있다면서요?” 영화를 보고 나오며 무척이나 의아하다는 듯 아들이 나에게 묻는다.

아직은 없다. 하지만, 반도체 휴대폰, TFT-LCD 등의 IT산업이나 조선, 철강, 자동차와 같은 중공업 분야 등 세계적으로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지 않은가.

“아들아, 단언컨대 우리도 머지않아 미래 우주시대의 주인공이 될 거다. 물론, 그 주역은 바로 너희들이 될 거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