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115대 도로위를 달리고 있다
시한폭탄 115대 도로위를 달리고 있다
  • 유태종 기자
  • 승인 2013.10.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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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코롤라 등 엔진제어모듈 '부적절'
美 129만대 리콜 불구 국내선 제한 전무

미국이 주행 중에 엔진이 꺼질 우려가 있어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던 ‘토요타 코롤라·폰티악’ 등 자동차 115대가 아직 국내에서 운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민주당·청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롤라 등 리콜대상 차대번호와 동일한 차량이 국내에 총 115대가 등록·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토요타자동차 본사는 지난 2010년 코롤라 모델 가운데 일부가 엔진제어모듈(ECM)이 부적절하게 제조돼 자동차 주행 중에 엔진이 꺼질 수도 있다며 동일한 엔진제어모듈이 장착된 코롤라 등 129만대에 대해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처럼 외국에서 안전상의 결함으로 백만대를 리콜한 자동차가 국내에서는 리콜 조사가 되지 않았고, 결국 시정조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통안전공단은 외국에서 리콜을 한 사례에 대해서도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가 이에 해당하는지 제작결함예비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딜러로 승인되어 판매되는 자동차에 한정해 이를 조사하다보니, 병행수입 되거나 개인이 외국에서 가지고 들어온 차량은 제외되고 있다는 게 변 의원의 설명이다.

현재 공식딜러가 아닌 병행수입업체 등에서 판매해 신규로 등록된 외국차량은 2012년 기준 약 13만대이며, 외국에서 이용하던 자동차를 국내로 반입한 건은 1년 평균 약 3000대다. 1년 평균 약 13만대의 차량이 제작결함 예비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변 의원은 “토요타의 경우 115대가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태로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의 정식딜러를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을 경우 외국에서 리콜이 발생해도 리콜대상에서 제외 될 수 있다는 위험을 부담하고 자동차를 구매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사의 무조치와 횡포를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0년 전 세계적으로 리콜된 토요타의 ‘가속패드 매트끼임’ 결함의 경우, 국토부는 병행수입이나 개인이 가지고온 자동차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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