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 한 책 읽기운동
한 도시 한 책 읽기운동
  • 김우영 <작가. 한국문인협회>
  • 승인 2013.08.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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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우리말 나들이
김우영 <작가. 한국문인협회>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서둘러 ‘책마을 조성’에 국가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갈수록 과학첨단으로 변하는 미디어 영상시대에서 자칫 뒷켠으로 밀려날 수 있는 책과의 만남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책을 통한 지성의 문화마인드는 그 국민을 감성국민으로 만들어 살가운 사회를 조성하는 한편, 아름다운 인간상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책을 통한 인간 감성의 발달과 감미로운 정서는 거친 국민을 부드럽게, 힘 일상을 고요롭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유명한 시인 에머슨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좋은 책을 읽을 때, 나는 3천년이나 산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유럽에서 문화예술국가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몽틀리외’는 연간 10여만명의 관람객이 몰려온다. 이에 따른 갖가지 수익은 엄청나다. 가는 곳마다 뿌리고 다니는 관람객은 그 자체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4번가 헌 책방 스트랜드(Strand) 북 로드(Book Road)는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뉴욕의 스트랜드는 영화나 TV 등 책꽂이 장식이나 세트장, 개인서재 등을 꾸며주는데 장서량은 약 300만권 정도로 세계 최대의 헌책방 규모이다.

미국 시카고의 원 북(One Book)운동은 예상을 깨고 성공을 거둔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이 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세계적인 컴퓨터 박사 빌 게이츠의 고향)공공도서관이 처음 시작한 이후 미국 전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매우 성공적인 풀뿌리 독서운동이다.

흔히 ‘ONE BOOK(한 책)’ 읽기 프로젝트로 알려졌는데 한 도시에서 모든 시민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독서 분위기를 진작시키고 문화적 체험을 공유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운동은 미국 내 240개 도시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서산시가 한국도서관협회와 함께 지난 2003년 10월 처음 추진한 이후 전남 순천시와 부산시, 경남 김해시에서 이 운동을 하고 있다. 민간 사회단체 주관의 이러한 운동은 강원 원주가 처음이다.

미국 시애틀이나 시카고는 매우 다양한 인구집단과 사회문화적 특성을 지녔다. 도시 전체가 ‘한 권의 위대한 책’을 통하여 독서와 토론의 문화를 조성하면서 하나의 독서클럽으로 출범하였다. 한 도시 한 권 책 읽기 운동은 시카고 시민의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큰 성공을 거두었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 책 운동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게 되었다. 애초에 이 운동은 다양한 인종과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을 한데 묶겠다는 의도가 강했다.

옛말에 ‘독서삼여(讀書三餘)’라 했다. ‘책 읽기에 알맞은 세 여가(餘暇), 곧 겨울과 밤과 비가 내릴 때라는 말이다. 그리고 옛 사람들이 말 하길 가정에 3가지의 즐거운 소리. 아기 우는 소리, 베 짜는 소리, 책 읽는 소리가 있는데, 그 중에 으뜸이 독서를 최고의 덕목으로 쳤다.

그리고 중국의 성인 ’맹자‘도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이상적인 삶은 부모가 다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락(樂)이요, 하늘과 사람에 굽어 부끄럽지 않아야 두 번째 락(樂)이며, 세 번째는 책을 읽어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락(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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