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 창립 주역들 ‘성인’ 된다
천주교회 창립 주역들 ‘성인’ 된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3.07.15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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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 등 80위

정총서 2건 시복시성 추진 승인

충청권 순교자 이존창 등 31명 포함

교황청, 교회법적 등 검토후 최종 결정

교황청 시성성이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와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시복 안건 등 2개 안건에 대해 시복시성 추진을 승인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올해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와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시복 시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교황청 시성성에 예비 심사를 진행할 수 있는 통합 추진 교령을 신청했고, 교황청 시성성의 승인에 따라 현재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산하 역사전문가위원회는 구체적인 자료 수집과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에 포함된 충청권 지역에서 순교한 순교자는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공주· 양인) △부춘(충주·아전) △권아기련(부인·충주) △이기연(충주) △김준기 안드레아(청주) △최천여 베드로(공주) △최종여 라자로(공주) △고 요셉(공주) △배문호 베드로(공주) △민윤명 프란치스코(충주) △전 애고보(청주) △고선양(공주) △최용운 암브로시오(청주) △김마르티노(연풍) 등 14인이다.

또한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포함된 순교자 중 충청권 지역에서 순교 또는 피납된 신앙인은 △Patrick Brennan (몬시뇰·대전) △Desire Polly(신부·대전) △Philippe Perrin(신부·대전) △Robert Richard(신부·대전) △Jean Colin(신부·대전) △Marius Cordesse(신부·대전) △Pierre Leleu(신부·대전) △Thomas Cusack(신부·대전) △Joseph Molimard(신부·대전) △강만수 요셉(신부·대전) △John O‘Brien(신부·대전) △최종수 요한(공주) △백낙선 요한 사도(서산) △윤갑수 시몬(예산) △윤복수 라이문도(당진) △박영옥 안드레아(당진) △송상원 요한(당진) 등 17인이다.

교황청 시성성이 승인한 시복시성 대상자는 조선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와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다. 이들은 한국천주교회사에서 믿음의 초석이 된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들이다. 시복 대상자들은 한국교회 초기부터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100여년에 걸친 박해로 순교했지만 지난 1차 시복에서 빠진 순교자들이다.

이벽 요한 세례자와 함께 시복이 추진되는 이존창은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났다. 권철신의 제자로, 권일신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했다. 그 뒤 고향인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충청도교회를 일으켜 내포의 사도(使徒)로 불렸다. 그는 1786년(정조 10) 가성직제도 이래에서 신부로 선출됐고, 1790년 이후에는 성직자 영입운동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1791년(정조 15) 신해박해때 체포되어 한때 배교하였으나, 다시 교회로 돌아와 홍산일대에서 전교했다. 그는 1795년 을묘박해 때 또 체포되어 고향인 천안으로 옮겨져 6년 동안 연금됐다가 1801년 신유박해 때 서울로 압송되어 정약종 등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고, 공주감영으로 이송돼 참수됐다.

시복 시성 청원은 해당 교회의 조사와 교황청 조사를 거치기 때문에 그 준비와 절차가 엄격하고 까다로워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교황청은 시성성에 시복 조사 문서가 접수되면 예비 심사 조서에 대한 교회법적 검토, 시성성 역사위원회와 신학위원회의 내용 심의를 거친 뒤 시성성 위원 추기경과 주교들의 회의를 거쳐 교황이 시복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시복시성이란 가톨릭에서 순교를 하였거나 특별히 덕행이 뛰어났던 사람들이 죽은 후에 복자(福者) ·성인(聖人 혹은 성녀)으로 추대하는 것을 말한다.

2009년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장 박정일 주교와 총무 류한영 신부가 125위에 대한 시복 청원 서류를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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