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들 울고 웃는 까닭은?
총경들 울고 웃는 까닭은?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3.07.04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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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전보인사
4일 단행된 경찰 상반기 총경급 전보인사를 놓고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총경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총경급 23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충북에선 11명의 총경이 일선 경찰서장, 지방청 참모 등으로 자리를 이동했다./관련기사 2면

경찰청은 이번 보직 심사에서 지휘관 추천 및 개인 희망, 전문성, 치안 여건, 직위의 특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공정성 시비가 잦았던 연속 서장 배치를 전면 금지, 전보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충북경찰 안팎의 여론을 종합해볼 때 이번 인사에서 울고 웃는 총경은 4~5명이다.

우선 충북의 치안수요 1번지를 담당하는 청주흥덕서장 자리를 꿰찬 이동섭 총경은 내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흥덕서장은 2~3명의 총경이 ‘각축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 출신으로 ‘수사통’인 이 서장은 2008년 승진 후 충북청 홍보담당관·수사과장, 청주상당·보은서장을 지내는 등 줄곧 고향에서만 근무해왔다.

지난해 6월 향피제 적용으로 대전청 정보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정확히 1년 만에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됐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이 서장은 내신(內申) 1순위로 청주흥덕서장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청 생활안전과장을 지내던 이상수 총경도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옥천서장으로 발령된 이 총경은 지난해 승진 후 경찰대 치안정책과정을 수료한 직후 오해에서 비롯된 논란에 휘말려 억울하게도 치안지도관에 임명됐다. 그해 12월 논란이 해소되면서 보직을 받고 충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보·기획통’이라는 평을 받는 이 총경은 이번 인사에서 충남 일선 서장을 원했지만, 업무능력 등을 인정받아 충북으로 복귀하게 됐다.

올해 경무관 계급장을 노리고 있는 이찬규 총경은 일단 무표정에 가깝다.

그는 청주청남서장 잔류를 희망했으나 충북청 보안과장으로 전보됐다.

이미 충북청 정보·경무과장을 지낸데다, 인사요인이 발생하는 참모직이 없던 점이 이번 인사발령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청주흥덕서가 경무관이 이끄는 중심 경찰서가 되면서 지역사정에 밝은 이 총경의 승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반면, 충북청 한 참모직을 맡게 된 A총경은 이번에도 울상을 짓게 됐다.

지난 4월 인사 때 충북청 핵심 참모를 희망했지만 보직을 받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에도 내신대로 발령나지 않은 까닭이다.

A총경은 토착인사와의 ‘끈끈한’ 유착으로 2년 전 검찰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 탓에 경찰 수뇌부의 ‘미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전언이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충북청장 재임시절부터 A총경의 세평을 이미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올해 단행된 2차례의 전보인사에서 희망보직을 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B총경도 정년을 앞두고 고향에서의 지휘관을 원했지만, 치안수요가 많은 곳으로 발령받았다.

경찰의 한 간부는 “여느 때보다 이번 인사는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전혀 예측불가였다”며 “의외의 인사결과가 일부 있다 보니 안팎에서 풍문이 돌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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