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무더위 잊고 북캉스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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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7.0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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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진흥원 7월 읽을만한 책 선정
문학 등 10개 분야 우수 도서

시인이 쓴 동화책 '오소리와 벼룩'

인문학 특강 '인간이 그리는 무늬' 등

열대야가 찾아오는 7월. 여름 피서로 책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3년도 ‘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문학, 역사, 아동 등 10개 분야의 우수 도서를 선정했다. 이에 선정위의 추천이유와 함께 책을 소개한다.

◇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김숨/현대문학

이 책은 2013년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김숨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화석인류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두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유령처럼 살아갔던 대한민국의 수많은 어머니들을 복원해낸다.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하던 며느리는 직장에서 해고되자 “입주 보모”처럼 살림과 육아를 전적으로 도맡아주던 시어머니를 내쫓으려 한다. 며느리는 사막처럼 건조해진 일상과 가족 관계를 초래한 시어머니와 자신은 교배가 불가능하도록 생식적으로 “분리된 종”이라고 생각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남편 등 가족 해체의 과정을 기묘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 오소리와 벼룩/안도현/미세기

이 책은 시인이 쓴 동화책이다. 조선의 문인이자 실학자인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를 안도현 시인이 우리 조상의 지혜와 해학으로 담아냈다.

옛이야기의 선악 구조를 벗어난 현대 서사 또는 ‘애초에 벼룩이라는 것을 품어 안은 오소리의 어리석음을 탓할 것인가, 살려준 은공도 모르는 염치없는 벼룩들을 탓할 것인가?’를 논하는 우화라고 할 만하지만, 그림책답게 이야기 자체의 즐거움을 살려낸 점이 돋보인다.

◇ 고구려 역사에서 미래로/윤명철/참글세상

고구려는 대단히 큰 나라였다. 고구려 전성기 시절의 광활한 영토를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고구려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역사 속의 고구려는 신속한 기마군단의 막강한 전투력과 용맹성으로 동아시아 주권국가의 위상을 차지했다. 단지 넓은 영토만 지배한 것이 아니었다. 무용총과 장군총 고분벽화에 그려진 아름다운 예술품은 고구려가 무력과 함께 예술과 문화도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음을 잘 말해 준다. ‘현장답사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저자가 고구려의 주몽에서 광개토대왕, 장수왕, 그리고 멸망에 이르기까지 번성하고 화려했던 고구려를 재조명하고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보고자 했다.

◇ 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소나무

EBS ‘인문학 특강’으로 열린 최진석 교수의 강연을 모은 책이다. 인문이란 ‘인간의 무늬’로 교양이나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도구로 접근한다. 세계의 큰 흐름과 방향을 보여주는 ‘조짐’을 읽어내는 데에 정치적 판단은 인식의 정지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욕망에 집중해야 하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들에 좀 더 애써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의 정신과 본질이 무엇인지 나름의 일관된 시각에서 명료하게 정리해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해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진부하지 않고 신선하다. 본래 인문학이라는 개념은 서구적인 개념이다. 기존의 보편적 인간성과 이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는 인문학 개념에 비추어 다소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개별적 주체성과 실존성이 유달리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호소력을 지닌다.

◇ 물총새는 왜 모래밭에 그림을 그릴까/우용태/추수밭

이 책은 새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단순히 새에 대한 형태적 관심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물총새는 왜 모래밭에 그림을 그릴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새에 관한 속담, 전설, 시조, 노래가사 등 새와 관계가 있는 많은 인문학적 자료가 녹아 있다. 책 속에는 우리가 그동안 새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과 ‘왜 그럴까?’ 궁금했던 내용을 실타래 풀듯 이야기로 풀어준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질문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다시 살펴보며 새로운 눈으로 자연을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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