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Forensic science)
과학수사(Forensic science)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3.06.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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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유럽의 셜록 홈즈, 미국의 CSI 수사대, 우리나라의 싸인.

범죄 해결을 위해 과학적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해 범인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드라마들이다.

이런 탐정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과학수사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과학적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인과응보의 정의감 같은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학수사는 기원전 44년 로마의 통치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사망 원인을 알기 위해 의사인 안티스티우스가 사체를 부검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그 후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어 1892년 세계 최초로 지문을 과학수사에 이용하게 됐고, 이후 과학의 발전으로 1896년 영국의 과학자 알렉 제프리스가 DNA를 발견하여 과학수사가 한층 더 발전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1438년(세종대왕)에 법의학서가 편찬됐는데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법률 과목이 포함돼 있었고, 법의학서 ‘무원록’이 관리 등용의 필수 과목이었다는 것을 보면 과학수사가 매우 활발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440년 ‘신주무원록’이 완성되자 1442년에는 모든 사체를 조사할 때 ‘신주무원록’을 참고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은이 독에 닿으면 까맣게 변하는 걸 보고 시신이 독약에 의해 살해된 것을 파악했고 식초의 산성을 이용해 증거물에서 핏자국을 찾아 범인을 가려냄은 물론, 식초, 등겨, 파, 매실 등으로 몸의 밟힌 자국을 찾아내는 과정 등은 매우 흥미롭다.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 전의 일이지만 옛 조상들의 생활, 문화, 전통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과학지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날에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많은 살인이나 강도, 방화 등의 범죄 사건이 빈도 높게 발생하고 있다. 갈수록 지능화되는 범죄에 맞서 과학수사 장비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대 1000배까지 확대해서 먼지 크기의 작은 흔적도 찾아내는 광학현미경, 범죄현장을 360도 촬영해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3D 파노라마 카메라, 반자외선을 이용해 분말 없이도 지문 채취가 가능한 반자외선 이미징 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과학수사 장비가 있다고 한다.(퀴즈 과학상식)

얼마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호순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결정적 근거는 모기의 눈물보다도 적은 양의 DNA였다고 한다. 범죄를 부인하던 그에게 압수한 점퍼에 묻어있던 혈흔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결정적 증거로 연쇄살인 사건의 전모를 자백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예이다.(사이언스올)

과학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다. 우리는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할 수 있다. 미시적인 세계에서부터 저 우주 밖에까지 우리가 알아가야 할 과학의 영역은 무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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