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보다 흥미 갖고 영어 접하면 실력 쑥쑥"
두려움 보다 흥미 갖고 영어 접하면 실력 쑥쑥"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3.06.20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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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외고 충북중학생 외국어 스피치대회 '대상' 오송중 양지후 학생에게 듣는 비결
외국 경험 전무… 원어 드라마·뉴스보며 실력 쌓아

대회 출전, 인생의 전환점 … 반기문영어대회 도전

청원 오송중학교(교장 신경인) 2학년 양지후 양이 최근 청주외국어고등학교가 주최한 제19회 충북중학생 외국어 스피치대회에서 영어(비해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외국을 한번도 다녀온 적 없는 양지후 양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흥미를 갖고 영어를 접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후 양은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달부터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원고를 작성하고 스피치 연습을 했다. 무대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아파트 공원과 정자 위에서 연습을 했고 심지어는 등산객 앞에서도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 14일 청주외고에서 열린 본선 대회에서 청중의 눈을 보며 전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 대상을 받았다.

지후 양이 생각하는 글로벌 인재의 조건은 많은 독서량, 철저한 시간관리, 외국인에 대한 편견 배제, 리더십 등 네가지다.

지후 양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대화를 해보면 차이가 난다”며“많은 독서량과 함께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하고 일에 대한 효율성을 끌어낼 수 있는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처음 영어말하기 대회에 출전했던 지후 양은 무대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준비한 원고만 읽고 내려온 경험을 갖고 있다. 입상은 했지만 청중과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후회했다.

이후 좋아하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 지후 양은 틈날때마다 영어 단어를 외우고 원어로 영화와 드라마, 뉴스를 보며 영어감각을 키웠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지후 양은 해리포터를 반복해 보다보면 어느 순간 영어가 낯설지 않게 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지후 양은 “초등학교 시절 영국 출신 원어민 교사의 영어 발음이 신기하다고 느껴 그 이후 영국식 발음을 들을 수 있는 영화와 BBC 방송을 즐겨본다”며 “영어는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흥미를 갖고 접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후 양은 이번 대회 출전을 하면서 발음은 영어사전과 원어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고, 표정과 손동작 등은 아버지의 지도를 받았다.

대상 수상에도 지후양은 자연스럽게 발표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지후 양은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자주 보면서 느낀점은 자연스러움이었다”며 “스티브 잡스가 무대를 이동하며 연설을 해도 청중들은 그의 움직임보다는 연설 내용에 집중해 시선을 따라가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후양은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그녀의 꿈이 변하는 인생 전환점이 됐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꾸던 지후 양은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대회 출전 전 이 학교 엄상미 교사가 친구들 앞에서 연습할 기회를 준 것도 지후 양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

지후 양은 “친구들 앞에서 스피치 연습을 한 뒤 오히려 친구들이 나를 자랑스러워 해 친구들과 우정이 깊어졌다”며 “영어스피치 대회를 통해 꿈도, 자신감도, 친구도 다 얻었다”고 말했다.

지후 양은 내년에 뉴욕에 있는 UN본부와 반기문 총장을 만나기 위해 충북도교육청에서 주최하는 반기문영어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또다른 꿈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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