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모발성장제(피네스테라이드) 사실 혹은 속설
먹는 모발성장제(피네스테라이드) 사실 혹은 속설
  • 김진호 <청담 엘 의원 원장>
  • 승인 2013.05.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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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성기능 이상 발생 2% 미만 … 투약 중단땐 정상

김진호 <청담 엘 의원 원장>

요즘은 탈모 하면 생각나는 약이 ‘프로페시아’로 알려진 피네스테라이드 제제이다.

탈모 환자들은 누구라도 한번 쯤은 들어봤음직한 약일 것이다.

남성 탈모환자에서 피네스테라이드 1mg 정도를 매일 복용하면, 복용 후 3개월 정도 후부터 머리털이 나는 것을 느끼며, 얇아진 모도 굵어지고 탈모도 현격히 감소되는 것을 경험한다. 이는 가히 그간 여타의 탈모예방 혹은 치료에 있어 이보다 효과가 좋았던 치료법은 없었다 할만큼 효과가 좋은 약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면 모든 탈모환자들이 이 약을 먹어야 할 터인데, 꽤 많은 사람이 이 약을 먹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은 아마도 정력감퇴,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다 얼마전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대머리 연예인들이 나누던 대화에서 그런 얘기가 나와 더욱 그런 믿음이 생겼음직도 하다. 그러나 이런 얘기가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FDA에서는 “피네스테라이드 성분과 성기능 장애 사이에 명확한 인과 관계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성욕 감퇴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약의 부작용은 좀 과장된 측면이 있다.

실제로 여러 임상 시험에서 지속적인 피네스테라이드의 투여 환자에서 발기부전, 성욕감퇴, 사정장애 등의 성기능 이상이 발생한 사람은 2% 미만이었으며, 이 조차도 투약을 지속하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부작용이 사라진다. 그래도 증상이 남아있는 사람조차도 약의 투약을 중단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밝혀졌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투약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임산부나 소아환자의 경우는 남성 태아의 외부 생식기 기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며 특히 임산부는 복용뿐만 아니라 접촉도 삼가야 한다.

그렇지만 여성의 임신 시 상대방 남자가 이 약의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이유는 남성의 정액에 함유된 피네스테라이드는 양이 워낙 적어 태아에는 영향이 없음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사실들이 있음에도 경구 치료제가 꺼려진다면 바르는 치료제인 미녹시딜을 사용하거나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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