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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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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군수인가
전날 충북도청에서 마라톤 농성을 펼쳤던 영동군 바이오산업단지유치위원들은 22일 오전 기가막히는 소식을 들었다. 한 통신사가 바이오산업단지 입지선정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박범수 영동부군수의 발언을 보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 부군수는 "과정이 석연찮기는 하지만 행정의 차질을 막기 위해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가 "유치위의 충북도청 농성은 어제로 바이오산단 문제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의미한다"며 유치위의 향후 거취까지 대변하고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않겠다"고 밝혔다.

군이 수습에 나서 이 보도는 나중에 '충북도의 충분한 해명을 조건으로 한 발언'으로 수정됐지만 "영동군이 도지사 지휘받는 충북도 출장소냐"는 비판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부군수의 이 발언을 군수가 보도를 접하고 알았다는 사실이다. 정구복 군수는 23일 "부군수가 사전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언론에 이같은 발언을 했다. 신중치 못한 언행이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수의 이 같은 소신이 과도하게 해석된 탓인지는 몰라도, 이번 해프닝은 군수가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느냐는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군수의 위상이 전만 못하다느니, 카리스마가 떨어지느니 하는 입방아가 요란한 상황이다. 취임 초부터 흔들리는 입지를 어떻게 다져갈지 정 군수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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