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가대표" 어린이들 꿈·희망 훨훨
"내가 국가대표" 어린이들 꿈·희망 훨훨
  • 송근섭 기자
  • 승인 2013.05.05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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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발레·다이빙 등 시범경기 관람 '박수갈채'

체험·공연 등 가족행사도 풍성 "잊지못할 추억"

5일 어린이날 행사는 어린 꿈나무들이 한국체육의 산실인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에서 세계 무대를 주름잡을 국가대표선수의 꿈을 꾼 하루였다.

제91회 어린이날을 맞아 충청타임즈 주관,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충북도교육청·진천군 후원으로 2013 어린이날 한마음 대축제가 열린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광장에는 5000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찾았다.

진천을 중심으로 청주, 음성, 괴산, 증평 등 충북은 물론 인접한 경기도지역에서까지 찾은 어린이날 행사에는 예상밖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선수촌 진입로의 좌우와 중앙로까지 세줄의 주차행렬이 500여m 가량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오늘은 내가 국가대표다’를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 어린이날 한마음 대축제는 오전에는 선수촌 시설견학 및 체험, 오후에는 매직풍선만들기, 황금팔선발대회 등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오전 내내 진행된 선수촌 시설견학과 체험을 통해 참가 어린이들은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키웠다.

수영, 배드민턴, 세파타크로, 조정·카누 등 다양한 종목의 시설을 견학하고 선수들의 시범경기도 관람했다. 수영장에서는 국가대표들의 수중발레와 다이빙 시범이 있었다. 선수들이 수중발레와 다이빙을 선보일 때마다 박수갈채가 나왔다.

조정 실내연습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노를 젓는 체험을 하고 시뮬레이션 경기에도 참여했다.

선수촌 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의 특별한 만남도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남녀 금메달리스트이자 국가대표 커플인 오진혁과 기보배 선수의 사인회가 열렸다.

참가어린이들과 가족들은 사인회가 시작되자 긴 줄을 만들며 순서를 기다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사인회에 참가한 구수정양(진천 이월초 5학년)은 “TV에서만 보던 기보배 언니를 만나 가슴이 쿵쾅쿵쾅 거린다”며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오늘 밤 잠을 못 이룰 것 같다”고 밝혔다.

오후 첫 무대는 이날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장식했다. ‘리틀 싸이’를 꿈꾸는 어린이 16명은 음악이 흐르자 너도 나도 개성있는 춤을 선보였다. 국가대표종합훈련원 광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아이들의 귀여운 춤사위에 환호하며 열기를 더했다.

다음은 엄마들의 무대였다. 16명의 엄마들은 훌라후프 경연을 벌이며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듯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남편과 자녀들의 응원에 힘입어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기, 한 쪽 다리 들기 등 다양한 기술도 선보였다. 훌라후프 경연의 최종 우승자는 무려 7개를 돌려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빠들도 빠질 수 없었다. 다음 무대에서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8명의 아빠들은 팔씨름으로 힘을 겨뤘다. 자녀들은 아빠의 팔이 테이블로 기울어질 때마다 탄식을 하거나 구호를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아빠의 자존심을 건 흥미진진한 승부 끝에 ‘황금의 팔뚝’이 가려졌다. 주인공은 음성군 금왕읍에 거주하는 고광태씨(40). 고씨는 “친구들 가족과 모처럼 단체로 놀러왔는데 팔씨름 왕까지 등극해 기분이 좋다”며 “우승 상품은 어린이날을 맞이한 아들에게 선물로 주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경연 중간중간에는 사회자가 직접 관객들을 찾아가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경품을 나눠주는 시간도 이어졌다. 코 앞에서 경품을 놓친 관객들은 아쉬움의 미소를, 행운의 경품을 거머쥔 관객들은 환호를 지르며 모두의 즐거운 어린이날을 보냈다.

이날 마지막 공연으로는 마술사 토니의 환상적인 매직쇼가 펼쳐졌다. 토니는 아이들 눈앞에서 신기한 마술을 선보이며 잊지 못할 어린이날 추억을 선사했다.

2시간여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함께 즐기고 웃으며 특별한 어린이날을 함께 했다.

진천군에 거주하는 최다연양(6)은 “멋진 국가대표 언니, 오빠들도 만나고 재밌는 공연도 보게 돼 너무 행복했다”며 “매일 매일이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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