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었다 … 박인비 전성시대
마지막에 웃었다 … 박인비 전성시대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4.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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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노스텍사스 슛아웃 정상 … 올 시즌 3승
15번홀서 역전 성공 … 세계랭킹 1위 자리 지켜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는데….”

‘루키’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의 기세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쫓아가려 해도 좀처럼 시간다의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박인비(25)는 시간다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흔들린 시간다는 무너졌고,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벌써 3승째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우승했다. 14번홀까지 2위였지만 15번홀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박인비는 “오늘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할 때 2타 뒤져 있었다.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전반 9홀에서 버디 찬스가 많았다. 하지만 차이가 줄지 않아 조금 실망했다. 우승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나는 찬스를 놓치고, 시간다는 잘 했다. 시간다를 축하해주려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14번홀부터 기회가 왔다. 시간다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파로 마무리해 1타차로 격차를 좁혔다. 그리고 15번홀에서 시간다는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로 무너졌고, 박인비는 파를 잡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시간다가 정말 완벽했다. 13번홀까지 실수가 없었다. 몇몇 홀을 제외하면 정말 잘 했다. 13번홀 전까지 시간다가 너무 잘 해서 찬스가 안 오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침착하려고 노력했고, 마지막에 찬스가 왔다. 시간다가 실수를 범했고, 다음 기회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8번홀도 명승부였다. 무리한 2온을 노린 시간다가 공을 그린 뒤로 넘겼지만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박인비는 1.5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 승부를 매조지었다.

박인비는 “마지막 홀에서 시간다가 버디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운이 좋게 드라이버가 290야드 날아갔다. 210야드가 남아서 5번 우드로 나무를 넘겼는데 만약 벙커에 빠졌으면 그대로 끝났을 것이다. 그린에 올린 뒤 파로 끝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버디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꿰찼지만 여전히 배 고픈 박인비다.

박인비는 “만약 이번 주에 퍼트가 좋지 않았다면 다음 주에는 더 연습했을 것이다. 그렇게 매주 발전하려 노력한다”면서 “리더보드 맨 위에 내 이름을 올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매주 그랬으면 좋겠다. 세계랭킹 1위에서도 내려오고 싶지 않다”고 활짝 웃었다.

29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C.C에서 열린 LPGA 투어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에서 우승한 세계 랭킹 1위 박인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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