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 별 기 고
특 별 기 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17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도심지 공동화에 따른 재개발의 바람직한 방향
8월 삼복염천! 청주 삼 백리 답사대의 일원으로 낙가산 정상에 올랐다.

오후 1시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고, 이글거리는 태양이 청주 시가지를 녹일 듯이 비추고 있었다. 눈부시게 반사되는 도심지의 건물들과 주변에 무리지어 흩어져 있는 아파트 군락들이 쏟아지는 햇빛과 치솟는 복사열에 숨을 죽이고 있는 듯했다.

일반적으로 청주하면 맑고 쾌적한 도시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도심 속을 들여다보면, 녹지환경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중앙 공원과 상당공원은 그 면적이 너무 작고, 시설이 전혀 갖추어 지지 못하여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쾌적한 삶의 공간을 찾아 떠나게 되어 있다.

용암, 가경, 복대지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도심 속의 인구를 주변 신개발 지역으로 분산시켰고, 이어 오창 과학단지가 조성되면서 대규모의 청주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 몇 년 후이면 오송 바이오생명과학단지가 조성될 것이고, 이에따라 또 한 차례 인구의 이동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의 상황도 심각할 정도다.

석교동, 남문로, 남주동, 서문동, 문화동, 북문로, 사직동 등의 거리는 행인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고, 셔터를 내린 거리의 상가가 드문드문 눈에 띄고, '임대'라고 쓴 텅 빈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도심지의 재개발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개발이 되어야 인구가 유입되는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

재론할 필요도 없이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꾸며져야 할 것이다. 개발구역 여러 곳을 합쳐 광역화해야 할 것이고, 서로 연계성을 지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무엇보다도 고려할 점은 공원 녹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대형 고층 건물로 신축한다면 넓은 여유 공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곳을 이용하여 군데 군데 많은 소규모 공원을 조성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고층건물 신축에 따라 일조권 관계로 기존 도로는 확장되어야 할 것이고, 도로 양 옆으로 주위 분위기에 맞도록 다양한 가로수를 심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염두에 둘 것은 테마가 있는 거리로 조성하자는 것이다.

청소년의 거리, 서점가, 스포츠상품가, 유흥 음식점가 등등 어느 정도 구분되는 특색이 있는 거리 조성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것은 주위환경 또는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되겠지만, 인위적으로 그렇게 형성되도록 주위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 부연할 것은 석교동 육거리 시장에 묻혀 있는 남석교(길이 8.5, 너비 3, 이층교량)의 발굴이다. 1932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매몰된 이 쑥돌로 된 조상의 유물에 햇빛을 받게 하고 바람을 쏘이게 해 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남문로 2가에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제 41호) 주위의 확장과 공원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조상의 유물을 발굴 보존하여 신(新)과 구(舊)가 공존하는 도시, 자연의 숨소리가 들리고 생태계가 살아 있는 생명력 넘치는 도시로 재개발은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더불어 상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대규모 사업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겠다. 관과 민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해야 한다. 또한 전문가의 지식도 동원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