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회장 사퇴…청주상의 정상화 '물꼬'
오 회장 사퇴…청주상의 정상화 '물꼬'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2.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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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태 책임통감"
임원진도 동반 사퇴

비대위원장에 양근성

오흥배 회장 취임 후 1년 내내 바람 잘 날 없던 청주상공회의소가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동반사퇴로 정상화의 발판마련에 나섰다.

청주상의는 21일 오전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의원 60명중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의원정기총회에서 오흥배 회장과 부회장, 상임의원, 감사 등 19명 임원 전원이 최근 빚어진 상의 파행운영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동반 사퇴했다.

이로써 한명수 사무처장의 부당해고와 전보에 이은 복직 등의 문제를 시작으로, 변화와 개혁을 앞세우면서 개인 도덕성의 치명타를 입힌 내부문서 유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상의 사태가 일단 종지부를 찍게 됐다.

회장과 상임의원 등의 사퇴에 따른 임원진 공백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조속히 새 회장을 선출키로 하고 비대위원장에 양근성 의원(남청주가스 대표)을 선출했다.

이날 청주상의는 의원 변동사항과 남부지역본부 설치의 건, 2012년 회계 결산의 건 등의 안건을 처리한 뒤 기타 안건으로 오 회장 거취 건을 다뤄 이같이 결정했다.

기타 안건 토의에서 임재풍 의원(청주개발 대표)은 “지난 19일 상임의원회서 오 회장과 상임의원 동반사퇴를 결의했고 오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임안을 내기로 했다”고 상임의원회 결과를 설명하며 오 회장의 공식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오 회장은 “상임의원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의한 것이 효력이 있는지 추후 검토할 사항이다. 서명한 상임의원 숫자도 의혹이 있다. 상의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는데 발목잡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의원총회 분위기가 동반사퇴로 흐르자 “21대 청주상의 회장에서 사퇴하려고 한다”고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이후 열심히 노력했다. 회원사가 주인되는 상의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동을 걸자마자 조직적 저항에 직면했다. 모두 내 부덕의 소치로 물러나지만 상의가 설립 목적을 충족하고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총회 분위기는 오 회장 사퇴 이후의 대책 논의로 바뀌어 비대위 구성을 내부 인사로 할지, 외부 인사로 할지를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

오 회장과 일부 의원은 “청주상의에 대한 대내외적 개혁과 혁신 요구가 높은 만큼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내부 의원 3∼4명과 외부 교수, 변호사, 회계사, 시민사회단체 인사, 도의원 등으로 비대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김인제 수석부회장(신승교통 회장)과 노영수 부회장(동화 대표) 등 대다수 의원은 그러나 “청주상의가 이렇게 된 것에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한다”면서도 “상의는 회비로 운영되는 상공인의 모임이기 때문에 외부인을 비대위에 포함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결국 거수로 표결을 한 결과 절대다수가 내부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안에 찬성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비대위 구성 제안은 물건너갔다.

이어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지 논의한 끝에 현재의 임원진을 대상에서 제외하고 사심없이 문제를 풀어갈 인사를 선임키로 한 뒤 양근성 의원을 위원장으로 호선, 비대위 구성 권한을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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