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성당 그곳이 궁금해
TV 속 성당 그곳이 궁금해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3.01.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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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방영된 아산 공세리 성당
양촌성당 분리 창설 … 드비즈 신부 1895년 설립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주인공인 한세경(문근영)과 차승조(박시후)의 결혼식과 이별 장면을 촬영한 장소는 어디일까

엄숙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 성당은 바로 충남 아산 공세리 성당이다. 19~20일 방영된 드라마에서 주인공 한세경은 결혼식 장소로 정해진 성당에서 조건을 보고 차승조를 만나 온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공세리 성당(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은 1998년 충남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됐다. 공세리 성당은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 초기 본당 중의 하나로, 충청도에서 두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성당이다. 1895년 6월 양촌성당(구합덕성당의 전신)에서 분리 창설됐으며, 공세리란 명칭은 조선 시대 충청도 서남부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충청도 내포 지역에 위치한 공세리 일대는 한국 천주교회 창설기에 이미 ‘내포의 사도’라고 불리던 이존창에 의해 복음이 전래했다. 이후 박해기를 거치면서도 신앙을 보존하던 이 지역은 신앙의 자유를 얻은 뒤에는 양촌 본당의 관할 아래 있다가 1895년 6월 드비즈 신부(Devise·成一論)가 공세리로 부임하면서 본당이 설립됐다.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드비즈 신부는 이미 사들인 10칸 정도의 기와집을 고쳐 성당으로 꾸몄고, 1897년 6월에는 다시 3대 주임으로 부임하여 공세창이 있던 일대를 매입한 다음, 1899년 그 자리에 성당과 사제관을 건립하였다. 또 1905년에는 조성학당(1927년 폐쇄)을 세워 교육 사업에도 앞장서 공세리 발전에 기여했다.

한편, 1920년대 들어 신자 수가 증가하자 기존의 성당으로는 늘어나는 신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드비즈 신부는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들을 지휘 감독하여 1922년 9월에 현재의 고딕 양식의 서양식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였다. 이 후 9대 주임 이인하 신부는 1958년 초에 강당을 신축하였고, 1971년 1월에는 13대 주임 김동욱(金東旭) 신부가 성당을 증축하고 별관을 완공했다. 성당 인근에는 행적에 대해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박의서 3형제의 순교자 묘역과 성당 주변 오솔길 따라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는 14처의 모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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