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연장…충북 마지막카드 꺼냈다
활주로 연장…충북 마지막카드 꺼냈다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3.01.10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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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KDI 예비타당성 긍정적 결과에 '온힘'
朴 당선인 청주공항 경쟁력 강화 공약 포함

SOC 확충·공항 활성화만 명시돼걸림돌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을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근혜 당선인이 ‘청주공항 경쟁력 강화’를 충북 공약에 포함시킨 만큼 새 정부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 방안에 전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게 힘을 쏟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KDI는 10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적용하는 점검 사항을 놓고 빠진 건 없는지 등을 검토하는 자리였다. KDI는 다음주 중 다시 한 번 점검 회의를 한 뒤 빠르면 다음 달 용역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KDI의 입장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이 사업의 B/C(비용대비 편익률)는 적어도 0.8 이상은 돼야 한다. 하지만 KDI는 종전까지 0.47로 측정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도는 KDI에 △화물 물동량 증가 △유럽·미주 등 장거리노선의 여객부문을 편익(B)에 포함 △비용(C) 부분을 줄이기 위해 충북선 철도 노선 변경 등의 반영을 요구했다. 반면 KDI는 대부분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는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 당선인이 청주공항 활성화를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대선 당시 내세운 충북지역 공약 7개 중엔 ‘청주공항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청주공항이 세종시 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한다’는 설명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 예산에 10억원의 활주로 연장 사업 기본설계비를 반영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청주공항 활성화가 새 정부의 주요 추진 사업으로 확정될지를 반영해 타당성 조사를 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주공항 인근의 세종시에 총리실 등 중앙부처가 이전해 옴에 따른 여객·화물수요 증가도 조사에 포함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당선인의 공약 중 세부 내용에 ‘공항 SOC확충·공항 활성화 관련 사업의 적극 지원’이란 문구가 있지만 활주로 연장 사업을 지원한다는 구체적 내용이 명시돼 있지는 않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도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보고회가 아니고 방법론을 검토하는 성격이었다”며 “최종 용역결과가 나오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께서 공약사업으로 청주공항 활성화를 내걸었고 정부도 세종시를 나 몰라라 할 수 없으니 결국 ‘정책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경제성이 낮다 하더라도 정책적 판단으로 부족한 경제적 타당성을 보완해주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는 2744m인 활주로를 3200m로 늘려야 F급 대형항공기 이착륙과 국제선 확충, 화물청사 증축 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충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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