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결산>충북문화재단 혹독한 신고식
<문화 결산>충북문화재단 혹독한 신고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2.30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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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시비·운영준비 부족 … 예술단체 불만 분출
연초제조창 각광·옛 KBS부지 시립미술관 확정

민속문화의 해 사업 "깊이있게 조명 미흡" 평가

2012년 지역문화예술계는 충북문화재단 출범으로 지역문화의 발전과 기대감 속에 출발했던 한 해다. 하지만 재단 출범과 함께 시행된 사업은 지역예술인들의 불만이 분출되며 갈등을 야기했고, 출범에 따른 산고로 지난 1년을 보냈다.

그런가하면 도심 속에 방치됐던 청주연초제조창이 주목받으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고, 유휴공간이었던 옛 KBS 부지가 시립미술관으로 확정되며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이 확장되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이슈로 장식한 2012충북 문화예술계를 10가지로 선정해 정리해봤다.

◇ 충북문화재단 사업 본격화

충북문화재단이 출범 후 첫 사업을 진행하며 재단 업무를 본격화했다. 재단 출범에 따른 기대감은 그러나 예술인과 단체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갈등을 초래했고, 예산에 따른 불공정 시비로 재단 운영에 대한 준비부족을 드러냈다.

또한 내부적으로 전문인력의 부족과 업무 독립기구로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신생 재단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단체들을 규합해 소통하려는 움직임은 재단의 역할을 찾고 자리매김을 위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 충북문화재단과 지역예술단체간 갈등 표출

문화재단이 출범하자마자 시작한 예산지원 사업은 심사기준의 모호성과 몰아주기 지원이라는 불만을 키우며 지역문화예술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지원사업에서 소외감을 느낀 충북예총은 사상 초유의 궐기대회로 재단을 압박하는 등 재단과의 마찰을 빚었다. 마찰은 다시 충북예총과 충북민예총의 갈등으로 번지는 등 그동안 지역문화예술계의 잠재된 불만이 표출됐다.

◇ 청주시 유휴공간에 새 문화지형 추진

국제행사로 빛을 발한 옛 연초제조창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각광받은 한 해다. 대규모 공장부지였던 연초제조창은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활용안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비엔날레 상설전시관, 시민예술촌 등이 주요 검토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용처를 찾지 못했던 사직동 옛 KBS 부지가 시립미술관으로 확정되며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 충북민속문화의 해 선정

충북도와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추진한 ‘2012충북민속문화의 해’는 사라져가는 충북의 전통을 되살리고 기록화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찾는데 주력했다.

30억의 예산을 투입하며 의욕차게 출발한 충북민속문화의 해 사업은 그러나 지역의 민속문화를 깊이있게 조명하는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 청원군 공공프로젝트 사업 표절시비

청원군이 처음으로 시도한 청원군 문의면 공공프로젝트사업이 표절시비에 시달리며 이슈를 불러왔다. 사업 공모에서부터 심사절차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선정작이 표절시비에 휩쌓이는 등 논란이 됐다. 하지만 표절시비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지만 일부 법적 무효 판정으로 표절시비는 막을 내렸다.

◇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골격 발표  

새로운 진영을 갖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2013년 국제행사의 골격을 발표했다.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방향을 잡아가기 위해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으로 정하고 2명의 전시감독을 선정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외국 전시감독을 선임하는 등 국제행사로의 격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외에도 2011년 성안길 문고 폐업과 2012년 일선문고 폐업으로 △향토서점의 잇단 폐업 △수암골 등록 상록 파문 △충북무형문화재 옹기장 가마터 이전 논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첫 공모 등이 충북문화예술계의 한해를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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