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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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분산배치 논쟁, 실익없다

지난 7월말 현재까지 진천·음성 혁신도시가 신도시 지구지정 제안을 끝냈다. 하지만 충북의 제 2혁신도시 입지인 제천은 아직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 건교부와 충북도는 이에 대해 아무런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혁신도시 분산배치가 다시 충북지역의 뜨거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진천군의회와 음성군 의회가 지난 1일 혁신도시 분산배치를 반대하는 건의문을 채택하면서부터다. 제천 교육연수타운조성 추진위원회가 이에 맞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혁신도시 분산배치를 둘러싼 논쟁은 충북의 혁신도시 건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제천 시민단체 쪽에서는 벌써부터 충북지역에 배정된 공공기관의 반납을 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혁신도시 분산배치 논쟁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북의 혁신도시의 착공이 오는 2007년 12월로 잡혀져 있지만 지금까지 사업이 진척되는 과정으로 보아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정권이 바뀌고 이른바 '대수도론'이 힘을 얻게 된다면, 이전기관 직원들의 이전 반대 운동이 거세지는 상황까지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분산배치 반대론자들은, 혁신도시를 분산 배치할 경우 충북의 혁신도시가 텅 빈 도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다. 인구유입효과가 적어지고 혁신도시 면적조차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벌어지지 않는 일을 두고 지나치게 비관하는 것이다. 음성과 진천의 입지를 생각할 때 충북의 혁신도시는 그 상징성만으로도 장기적인 인구유입과 기업 이전 등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음성과 진천이 지난해 충북의 제 1혁신도시로 뽑힌 것도 입지덕 아니었는가.

지금은 충북의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착공하여 완공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힘을 모을 때이지 서로에게 상처를 줄 때가 아니다. 입지를 정한지 8개월이 다 되도록 일괄배치냐 분산배치냐에 대해 이렇다할 답변을 내지 못하고 있는 건설교통부와 충북도를 상대로 하루 빨리 결정을 내리도록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다. 혁신도시의 착공이 더 이상 지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생각지 못했던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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