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인격 캐릭터 맡고 싶었다"
"이중인격 캐릭터 맡고 싶었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10.30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시후, 연쇄살인범 이두석 변신
정재영과 한국형 액션연기 선봬

"감성 가득한 멜로 영화 희망"

'내가 살인범이다' 8일 개봉

‘미소가 매력적인’ 박시후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 ‘역전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 ‘가문의 영광’ 등의 주연을 맡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조만간 방영될 ‘청담동 앨리스’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드라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꽤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다. 그동안 충무로의 수많은 러브콜이 있었을법 하지만 박시후의 스크린 데뷔는 11월 8일 개봉될 ‘내가 살인범이다’로 뒤늦게 이뤄졌다.

박시후는 “데뷔 초기에 영화 준비를 했는데 소위 엎어지면서 1년간 마음 고생을 좀 했다”며 “상당히 재밌었던 작품인데 지금도 그 작품이 아깝긴 하다”고 기억을 들춰냈다. 이어 “영화는 일단 의심부터 한다. 개봉까지 갈 수 있는지”라고 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의 첫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도 출연할 계획이 없었던 작품이다. 제안을 받았을 당시 공주의 남자가 막바지로 향했던터라 체력도 바닥난 상태였고, 다른 작품을 볼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스토리와 역할을 듣고 욕심을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감독이 천재 아냐라고 했을 정도로 탄탄하더라”며 “더욱이 평소 노래를 불렀던 캐릭터였다. 드라마 끝나고 이틀 후 크랭크인이었는데도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재영 선배가 이미 캐스팅됐다고 해서 어느정도 묻어갈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고 유쾌함을 보였다.

첫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석이다.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곡 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고 2년 후 자신의 범행 수법을 기록한 자서전 ‘내가 살인범이다’를 출간, 단숨에 스타가 되는 인물이다. 드라마를 통해 보여줬던 그의 모습에서 상상할 수 없는 파격이다.

박시후는 “일반적인 연쇄살인범과 굉장히 다른 인물”이라며 “이중적인 인물을 오래전부터 연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두석 자체가 미스터리다. 자신의 저지른 범죄에 대해 참회를 하는건지 아니면 다른 사기를 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인물”이라며 “평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그 느낌을 살리면 어색하지 않을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특히 액션스쿨 출신의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탓에 그는 혹독한 액션 신고식을 치러야만 했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 상상이 안됐다”며 “달리는 차에서 차로 뛰어넘고, 보닛 위에서 액션을 해야만 하더라. 스턴트 없이 거의 모든 액션을 직접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말 이렇게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더라. 배우가 설마 직접 하지 않겠지 했는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더라. 촬영 첫날부터 한 겨울에 가운만 입고 차 위에서 10일간 액션을 찍었다. 매니저가 ‘감독님이 좀 무딘 것같다’, ‘까다로운 배우를 아직 못 만났다’, ‘골병 들겠다. 스톱을 시켜야 하지 않겠냐’ 등의 말을 하더라.”(웃음)

수영장 신을 찍으면서는 처음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는 “날도 추웠고, 수영장 물도 차가웠다. 거길 들어갔다 나왔다 그리고 또 들어가는건 정말 죽음”이라며 “인간의 한계를 느끼겠더라. 정말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 봤다”고 기억했다.

그간 드라마에서 주로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박시후. 그는 “‘클래식’ 같은 정통 멜로, ‘트와일라잇’ 같은 판타지 멜로, ‘늑대소년’ 같은 감성 멜로 등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영화에서도 감성 가득한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