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성고 21년만에 결승 진출
청주 대성고 21년만에 결승 진출
  • 오태경 기자
  • 승인 2012.10.15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준결승전서 주장 고승범 쐐기골
내일 서울 언남고 상대 '金 사냥'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반드시 우승해 충북에 금메달을 안기겠습니다."

전국체전에 출전하고 있는 청주 대성고등학교 축구팀이 수많은 강팀을 꺾고 21년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성고 축구팀은 대회 5일째인 15일 오전 10시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충남 천안제일고등학교와 가진 준결승전에서 제일고를 2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성고는 20번 박민석이 전반 15분쯤 상대 패널티박스 우측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려 천안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박민석의 골로 1대 0으로 전반을 마친 대성고는 후반 15분쯤 골기퍼 김진우가 센터링으로 날아오는 공중볼을 잡는 과정에서 상대선수와 엉키며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골키퍼 차징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했고 1대 1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후 후반 내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던 대성고는 후반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주장 고승범의 활약으로 90분의 혈전을 마무리지었다. 고승범은 후반 35분쯤 상대 패널티에어라인 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며 패널티킥을 이끌어냈고 자신이 얻은 패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성고의 이번 전국체전 결승 진출은 지난 1991년 이후 21년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현재 대부분의 고등부팀이 프로팀 산하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대성고같은 일반 학교팀이 결승에 진출하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여서 이번 결승진출이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

남기영 대성고 감독은 "경기에서 이긴다는 것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특히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 감독은 또 "결승상대인 언남고는 워낙 막강한 팀으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1회전부터 강팀이라 불리는 팀들이랑 싸워 이겼다. 현재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에 결승 당일 컨디션조절만 잘 된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후반 막판 패널티킥을 이끌어내며 대성고의 결승 진출을 견인한 주장 고승범 선수는 "결승골을 넣으며 조금이나마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 좋다"며 "언남고와의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해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성고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30분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서울 언남고를 상대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