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이제 그만
담배, 이제 그만
  •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 승인 2012.09.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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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오늘부터 자칫 화재나 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담배꽁초투기 신고제가 시행된다.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다 적발될 때 내는 범칙금이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오르고, 운전면허 벌점이 10점까지 부과된다고 한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장면이 차의 블랙박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도 있어서 한번에 여러 건을 촬영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는 벌써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주변을 중점으로 촬영요령까지 올라와 있다.

중독성이 강한 담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성의 암에 의한 사망 위험도를 1로 한 경우 흡연하는 남성의 사망 위험도는 뇌종양이 1.44배, 구강암이 4.6배, 후두암이 32.5배, 식도암이 2.24배, 폐암이 4.45배, 위암이 1.45배, 간암이 1.5배, 췌장암이 1.56배, 직장암이 1.22배, 방광암이 1.61배로 매우 심하단다. <출처중학교 1학년 과학 교과서 제 9단원 '호흡과 배설' 참고>

니코틴을 포함하여 4000가지가 넘는 유해성분으로 구성된 담배의 해악성 논란이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잘못 인식되어 지속적인 애호가를 양성해 왔으니 1958년 우리나라가 생산한 최초의 필터담배 '아리랑'은 1988년 단종 될 때까지 30년간이나 히트상품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담배역사는 신탄진, 청자, 거북선, 솔, 88, 디스, 등, 이제는 그 종류만 51가지, 가격은 1900에서부터 4000원까지 다양하다.

역사를 거슬러 조선시대 담배는 기침과 천식에 효과가 있고 복통과 치통을 가라앉게 했으며 상처의 지혈과 염증엔 담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알려져 남녀노소, 상하계급 관계없이 담배가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실학자 이수광은 자신의 저서 '지봉유설'에서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없어지고 기(氣)가 내리며 술이 깬다"고 기록하였다, 하멜 표류기에 따르면 조선의 어린아이들은 4, 5세만 되면 담배를 피운다고 적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몸속에 있는 회충을 없애기 위해 약으로 사용하는 것을 하멜이 잘못 보고 기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경제 거꾸로 읽기 엥겔계수와 담뱃값 인상'(이코노미21)

또한 콜롬버스가 귀국하여 담배를 만병통치약 또는 최음제로 과대 포장하여 왕실 귀족 부유한 상류층에 선물하였으니 이는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처음 보는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강한 심리적 끌림에서 기인한 것, 담배의 중독성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할 것이다.

보건당국이 내년부터 담배 갑에 경고그림 의무화로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을 흡연 경고 그림과 문구로 채우도록 하고 담뱃갑 50% 이상 면적의 3분의 2는 흡연 경고 그림을, 나머지는 경고 문구를 채우도록 실시한단다. 또한 순한 담배를 상징하는 '저타르', '라이트', '마일드'와 같은 표현도 유해성이 낮다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담배 이름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한단다.

차창 밖으로 담배를 던지진 않지만 담배에 대한 그럴듯한 오해로 끽연(喫煙)을 즐기는 우리 집 남자에게 다시 떼를 써볼 참이다. 호사가로 누리기엔 치사하도록 규제가 심해지는 애연(愛煙)을 이참에 그만 두자고, 금연을 강력히 권해 볼 참이다.

이제는 기호품인 담배가 금연구역. 금연거리. 금연장소. 꽁초투기금지. 등 여러 가지 제약을 견뎌야 하는 시대다. 담배에 관한 이런저런 규제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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