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 '삐끗'한 발목 여든까지 간다
젊었을 때 '삐끗'한 발목 여든까지 간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9.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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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삠→퇴행성 관절염 주의
통증·붓기 지속…병원치료 필요

평소 건강 체크·운동으로 예방

인생을 살다 보면, 별 생각 없이 미루고 있던 일에 뜻밖의 일격을 당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빌린 DVD를 갖다 주는 일을 미루다 연체료 폭탄을 맞을 때도 있고, 해야 할 이야기를 미루다 아예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병(病)도 마찬가지다. '이러다 말겠지, 며칠 놔두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치료를 미루다 결국 수술을 하거나, 수술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될 정도로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발목'은 특히나 경각심이 부족한 부위 중 하나인데,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점점 아픈 곳이 많아지다 보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환절기 부모님의 발목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은 어떨까

◇ 한 번 삔 발목,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삐끗삐끗' 반복 할 수 있어

누구나 한 번쯤은 걷거나 뛰다 혹은 운동을 하다 발목을 삐어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발목이 삐었다고 바로 병원을 찾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통 길을 걷다 실수로 발목을 삐거나 축구, 농구, 등산 등 운동 중 부상으로 인해 발목 염좌가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성들의 경우, 높은 굽의 하이힐이나 킬힐을 신다 발목을 삐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흔히 삠으로 불리는 발목 염좌는 외상으로 인해 발목의 인대가 손상되거나 찢어진 경우를 말한다. 대체로 충분한 휴식과 찜질, 파스 등의 처치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만약 통증이 계속되고, 붓기도 빠지지 않는다면 발목 관절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에 따르면 "한 번 삔 발목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되어 발목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발목이 삐끗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습관적 발목 삠, 박리성 골연골염, 골괴사증,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그러나 문제는 이 정도에서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생기면 균형을 제대로 잡기 어려워지고,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한 쪽 발목을 삐게 된다. 이렇게 습관적인 발목 삠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에는 인대에만 손상이 생기지만 점차 인대 주변의 연골까지 손상되어 연골이 딱지 떨어지듯 분리되는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관절 부위의 뼈를 감싸고 있는 연골 조직(물렁뼈)이 벗겨져 안에 있는 뼈가 드러나는 질환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이 심하게 붓고, 뻣뻣한 강직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박리성 골연골염이 시작되면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자가연골이식술 등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더불어 박리성 골연골염을 방치하면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관절 전체가 파괴되는 골괴사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결국은 발목 뼈가 모두 드러나 뼈가 서로 부딪히는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관절 전체가 망가질 정도로 증상을 방치하면 발목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김 원장은 "발목을 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가판단만으로 섣불리 진단을 내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젊었을 때 입은 발목 부상을 방치하다 나이가 들어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해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다"며 "만약 발목을 삐고 약 2주 가량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나 붓기가 남아있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튼튼한 발목 관절 만들기 운동법

▲ 엄지발가락으로 알파벳 쓰기-의자에 앉아 발목을 움직이면서 엄지발가락으로 글자를 쓴다. 양쪽 번갈아 가며 하루 3회.

▲ 모래 위에서 걷기 또는 뛰기-모래에서 걷고 뛰려면 바닥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강한 발목 근육이 필요. 가끔씩 한 발로 서거나 뛰기를 하면 더 좋다.

▲ 힐 레이즈 운동하기-벽이나 책상 의자에 손을 대고 어깨 너비로 양 발을 벌려 선 후, 뒤꿈치를 들고 내리는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

▲ 발가락으로 잡지 책 넘기기-의자에 앉아 오른발은 발목을 이용 잡지 책이나 전화번호부의 책장을 넘긴다. 한 번에 50장 정도.

▲ 발목 와이퍼 운동하기-의자에 앉아 두 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린 후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등과 발가락으로 큰 원을 그리듯 발목을 안팎으로 번갈아 가며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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