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그립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8.15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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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강 세 화

새삼 느닷없이 사람이 그립다.
때없이 오가는 인정이 실팍하고
희망을 함께 얘기 할 그런 사람이 그립다.

스미는 단비같은 사람이 그립다.
거북한 속사정도 순리대로 풀어가고
힘보다 정이 앞서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삼가고 교만하지 않는 사람이 그립다.
일마다 대수롭게 정성을 기울이고
조촐한 생활을 즐기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스스로 대견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내숭없이 남을 높이는 사람이 그립다.
떳떳이 지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바르게 사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땅히 분수를 아는 사람이 그립다.
저절로 믿음이 가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흉허물 터놓고 차분차분 감싸주고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그립다.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촉촉히 창가가 젖어오는 저녁, 문득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비에 젖듯 마음도 사람의 향기에 젖고 싶은 날입니다. 예쁘게 치장하지 않고도 차 한잔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좋고, 가벼운 지갑에도 스스럼없이 무릎 맞대고 앉을 수 있는 사람도 좋습니다. 창가에 주르륵 흐르는 빗줄기를 함께 바라보며 소박함과 쓸쓸함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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