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제67주년 광복절>일제강점기 무심천 치수설계도 햇빛
<내일 제67주년 광복절>일제강점기 무심천 치수설계도 햇빛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8.13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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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장가 제보… 日 황국 의지 엿보여
평면도 제방 그대로 남아 자료적 가치 ↑

일본이 을사조약 이후 우리나라를 얼마나 치밀하게 조사하고 자국화하려했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발견됐다,

청주 거주 소장가로부터 제보를 받은 무심천 관련 자료는 왼쪽에 횡서로, 소화 1920년도 무심천개수공사계획평면도(無心川改修工事計劃平面圖) 충청북도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축척은 1/3000으로 1944년에 착공해 1946년 준공된 무심천 중류 지역의 치수 사업 설계 청사진이다.(49×130cm)

이 지도가 작성된 1944년은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1년 전으로, 일본의 황국(皇國) 의지가 얼마나 집요하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

강민식 백제유물전시관 학예사는 "이곳에 보이는 지명은 청주읍 영운정(永雲町·영운동), 남일면 방서리(方西里·방서동), 사주면(四州面) 분평리(粉坪里) 등으로 영운천과 분평천이 합류하는 지점부터 지금의 흥덕구 장암동 일원까지 서안에 축조된 제방과 관련된 자료이다"며 "지도에 표기된 호안시설연장은 2600미(米), 축제시공연장은 2910미로 지금의 m표기에 따르면 호안은 2.6km, 제방은 2.9km를 시공한 셈이다. 제방을 따라 제1~3취수관이 표기되어 있는데 내경은 모두 1.60미(米) 1련(連)이다."고 설명했다.

또 청사진의 바깥쪽에는 묵서로 여러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설계와 시공에 참여했던 인물이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 학예사는 "오른쪽에는 1944년 당시 남일면장 지정석(池貞錫·일본인), 토목과장 포변(蒲邊), 10년 종사자 윤홍식(尹弘植·이 자료의 주인공 추정) 등 관련자의 인명과 당시 충청북도지사 윤하영(尹河英), 군정장관 육군중좌 '라이쎄써날'의 인명도 보인다"며 "상하에 적힌 묵서는 옛 사서와 경전을 이용해 치수(治水)를 통한 토지의 확보에 대해 자화자찬식의 글귀가 적혀 있고, 1944년 착공 당시에는 글쓴 주인공의 축원시도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 지도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무심천이란 지명이다.

강 학예사는 "1933년 간행된 '조선환여승람' 청주군 산천에는 아직 대교천(大橋川)이란 지명으로 불리고 있어 무심천이란 지명은 일제강점기 말기에 사용되어 공식 문서에도 적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또 당시 쌀 1말은 천엔(千円)이라는 물가 정보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자료에 대해 "10년 가까운 노력으로 1944년 착공해 1946년 준공된 평면도의 제방은 현재에도 확장된 구간을 제외하면 그대로 남아있어 자료적 가치가 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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