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솟대' 현대적 언어 재탄생
전통적 '솟대' 현대적 언어 재탄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8.0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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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우민아트센터 조병묵·장효민 展
입체작품·평면 이미지의 협업 '눈길'

전통적 삶 속에서 복을 기원하는 솟대가 현대 디자인과 만나 새롭게 비상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청주 우민아트센터는 지역 작가의 예술창작 지원을 위한 '공간지원프로그램'으로 솟대를 소재로 입체와 평면 작업을 해오고 있는 조병묵과 장효민 작가의 작업을 17일까지 전시한다.

조병묵 작가는 솟대에 반해 20여년을 솟대 깎는 일에 열정을 쏟으며 솟대작가란 이름을 얻었고, 장효민 작가는 한국교통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 교수로 도시의 이미지를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두 작가는 솟대와 디자인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다 '솟대'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예술적 맥을 잇는 작업으로 만났다.

두 작가가 주목한 솟대는 '민간신앙을 목적으로 또는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대'라는 뜻으로 삼한(三韓)시대에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蘇塗)에서 유래됐다. 솟대는 풍년을 바라는 뜻에서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에 높이 달아매거나 장승 옆에 장대를 세우고 장대의 끝에 나무를 깎아서 새 모양으로 만든 후 달아 민간신앙의 상징물이었다. 주로 농업 국가였던 과거에 많이 존재했지만, 산업화 이후 도시에서의 솟대는 낯선 풍경이지만, 농촌에서는 그 여전히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한국적' 원형을 맥락으로 조병묵의 입체 작품과 장효민의 평면 작품으로 재해석된 다른 이미지의 솟대를 선보인다

조병묵 솟대 작가는 "솟대 작업을 하면서 이번에는 새롭게 솟대 작업을 했다"며 "솟대에 옻칠을 하면서 신비의 색과 변하지도 않는 아름다움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효민 교수는 "한국적인 전통의 모습을 내재하고 있는 버내큘러 디자인 형태의 솟대는 우리 삶의 주변에서 묵묵히 우리의 희망과 안녕을 위해 존재해 왔다"며 "솟대는 한국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문화상품 중의 하나로도 인정받고 있는데 마치 우리 민족에게 오래 전부터 복을 가져다 주는 마스코트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이끌림과 매력이 있다"고 들려줬다.

이어 "조병묵 명장과의 오랜 만남에서 솟대의 입체작품과 평면 이미지의 협업 전시회를 통해 명장의 솟대 형상을 나만의 시각언어로 표현하고 싶었고 나아가 문화상품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이번 작업을 계기로 우리 고유의 솟대 이미지의 변화하는 모습을 문화 상품화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시도와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솟대와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는 솟대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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