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마터 보존된다면 사심은 없다"
<인터뷰>"가마터 보존된다면 사심은 없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7.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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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읍 점촌마을 옹기가마터 전수자 박성일씨
"시설 공적 전환도 가능… 옹기문화재단 등 법인화 검토"

속보=청원 오송읍 점촌마을 옹기가마터에 대한 보존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전수자 박성일씨(사진)는 옹기가마터 보존을 위해서라면 시설물의 공적 전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충청타임즈가 지난 24일 보도한 '옹기터 보존을 위한 전문가 의견' 중 보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선 사유재산을 공적화 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박재환 옹기장 전수자인 아들 박성일씨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옹기가마터만 보존된다면 사심은 없다"고 전제한 박 전수자는 "개발에 의해 사라질 옹기가마터가 보존된다고 한다면 시설에 대한 공적인 전환도 가능하다"며 "그동안 옹기문화재단 등의 법인화 문제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년 가업을 이어온 자리가 다른 곳과 똑같이 취급돼 개발로 사라지는 것은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처사"라며 "현재 감정평가가 진행 중이지만 충북도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전수자는 또 "1970년대 만해도 점촌마을에는 옹기를 굽는 곳이 10군데가 있었다"며 "점촌마을을 떠나 외곽지로 이전하기보다는 가업을 잇고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충북무형문화재인 옹기장의 가마터만 보존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고 싶다"고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옹기가마의 특성상 이전, 복원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현 위치에서의 원형보존만이 가마터의 유구한 역사를 지키고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충북무형문화재 박재환 옹기장은 오송읍 봉산리 점촌마을에서 전통방식으로 옹기를 굽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6대째 옹기 가업의 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개발지구에 편입되면서 조만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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