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버리고 희망을 팔아요"
"절망 버리고 희망을 팔아요"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6.07.18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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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외장관리協, 괴산 '소망의 집'서 봉사
"중고차 매매 상사 직원들이 복지시설을 찾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흐뭇 했지요. 단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200여명이 넘고, 업무상 금전거래가 잦아 좋지않은 일에 연루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신선한 청량제 였지요"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엑스포중고차매매단지 곽노정 대표(51)는 최근 단지내 사장들과 모임을 갖다 한마디로 "감동 먹었다"며 회원사이자 동료 처럼 지내는 매매상사 직원들을 칭찬했다.

한울타리에서 일하고있는 세계로자동차매매상사 구완회 전무(49)를 비롯해 박재남(43), 박준서(39)씨 등 직원들이 주축이 돼 장애인 복지시설인 괴산군 청천면'소망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기 때문이다.

구 전무는 카센터, 광택, 세차장 등 정비 일을 하는 2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결성한 '청주자동차외장관리협의회'를 이끌며 3년 전부터 매년 3~4 차례씩 소망의 집을 찾아 궂은 일을 도맡아 해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소망의 집을 찾은 이들은 담장·옹벽 보수 작업에서 풀깍기, 청소, 주방용품 보수, 목욕 도우미 등으로 하루 종일 비지땀을 흘렸다. 이발소를 운영 경험이있는 회원은 방문할 때 마다 원생들의 머리를 말끔하게 깍아주기도 한다. 이들은 또 회비에서 일정액을 쪼개 원생들이 쓸 생활용품도 매번 전달해 왔다고 한다.

이길상 소망의 집 원장(목사)은 "시설이 농촌 벽지에 있어서인지 봉사활동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상황인데 매매상사 직원들과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찾고있다"며 "늘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 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세계로자동차매매상사 박재진 사장을 비롯해 단지내 인근 매매상사 직원들까지 한몫 거들겠다며 나서는 등 이들의 봉사활동은 단지내로 확산될 조짐이다.

박재진 사장은 "직원들이 남모르게 좋은 일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며 "다음에는 성금이라도 반드시 보태겠다"고 말했다.

곽노정 매매단지 대표는 "20여년간 중고자동차매매 일에 종사해왔지만 나쁜 소식이 많은 곳이어서 늘 가슴 한 구석이 답답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매매상사 단지 많은 직원들이 복지시설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사회에 봉사하고, 항상 웃음꽃이 피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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