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의 깨어남으로 하나됨의 축제를-청주·청원 통합 투표에 부쳐
민초들의 깨어남으로 하나됨의 축제를-청주·청원 통합 투표에 부쳐
  • 김기원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사무국장>
  • 승인 2012.06.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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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기원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사무국장>

역사적인 청주·청원의 하나됨을 위한 주민투표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원과 청주의 통합에 대한 주민의 고귀한 의사를 묻는 신성한 의식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청주와 청원이 처음부터 하나였음은 새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미 충분하게 검증되고 있음은 청주와 청주주민이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하나의 소중함이 깨어진 것이 우리 스스로가 아닌 일제강점기에 이 나라를 침탈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자행됐다는 점 역시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일제의 강압에 의해 둘로 나뉘어진 기형의 몸을 다시 합치려는 시도가 그동안 네차례나 있었음에도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처럼 청주와 청원이 하나로 합치려는 시도가 거듭 무산된 까닭은 그 과정에서 민초들의 순수함과 진정성이 외면됐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일제에 의해 청주와 청원이 제각각의 몸으로 나누어지면서 그 사이 각각의 몸에는 본질과는 상관없이 소위 기득권이라는 새로운 권력이 자리잡았고, 그 권력들은 그동안 처음부터 하나였던 본질로 회귀할 경우 자신들이 애써 지켜 온 자리를 잃지는 않을까 저윽이 염려하는 모습을 감추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어디 그뿐인가. 민초들의 소박한 마음을 무시한 채 무조건 통합을 밀어 부치려는 세력의 입장 역시 통합을 통해 또 다른 세력의 영속성을 추구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책임 역시 있다.

그리하여 번번이 무산되면서 마음과는 달리 서로 외떨어진 채 두 개의 몸으로 나누어짐이 고착화될 우려가 이제 지워지고 있다.

거기에는 자신의 세력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우를 과감하게 떨쳐 내고 지역과 주민의 백년대계만을 오로지 걱정하는 민선5기의 도지사와 청주시장, 청원군수의 용단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청주·청원의 하나됨이 거부할 수 없는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민간 주도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원군민협의회의 통합의 시동을 걸었고 청주시민 역시 이에 화답해 시민협의회의를 만들어 본래부터 하나였던 몸을 합치는 것은 물론 마음까지도 하나로 만들어 내고 있다.

어차피 중앙정부의 수순은 청주와 청원을 어떤 방식으로든 통합하겠다는 속내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소중한 것은 그런 중앙정부의 압력을 떨쳐내고 이번에야 말로 타의와 강압에 이끌려 가지 않고 민초들의 깨어남으로 가슴과 마음을 여는 청원과 청주의 하나됨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축제 속에 치러지는 청주와 청원의 하나됨과 그 민초들의 당당함을 자유롭게 의사로 표현하는 6.27 청원군민의 청주·청원 통합 주민투표는 이래서 더 큰 기대와 희망을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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