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12억 지원했더니 …
혈세 12억 지원했더니 …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2.05.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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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와인홍보관 외지업체 수의계약 '시끌'
"지역업체 하청업체로 전락" 주민들 분통

국비와 군비 12억여원이 보조된 영동와인종합홍보관 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외지업체에 발주된 것으로 밝혀져 지역 업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군은 지난해 영동읍 주곡리 와인코리아 내에 와인홍보관을 짓기로 하고 와인코리아에 국비 5억6500만원과 군비 7억원 등 12억6500만원을 보조했다.

와인코리아는 자부담 5억5000만원을 포함한 총 18억1500만원을 들여 영동와인 홍보·판매코너, 국내외 와인전시관, 와인카페 등이 들어서는 948 규모의 와인홍보관을 건립 중이다.

이 공사는 지난해 11월 수의계약으로 대전 소재 A종합건설에 17억1700만원에 발주된 것으로 확인됐다.

A건설은 다시 영동군내 B건설에 토목 및 골조공사를 하도급 줘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7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역 업계에서는 "군과 와인코리아가 막대한 혈세를 보조한 사업으로 외지업체 배를 불리고 지역 업체는 하청업체로 전락시켰다"며 비판하고 있다.

관행대로라면 A건설은 공사를 하지않고도 하도급 과정에서 부금 명목으로 상당액을 챙겨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횡재를 누린 셈이 된다.

한 주민은 "합리적이고 투명한 예산집행을 위해서는 공개입찰이 원칙인데, 이를 무시하고 수의계약을 한 것도 석연찮지만 지역도 아닌 외지 업체에 특혜를 준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자도 "수의계약 하자마자 바로 지역업체가 하청받을 공사를 굳이 특정 외지업체에 밀어 준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른 지자체들은 외지업체가 지역공사를 수주하면 단체장까지 나서 하도급을 강요하면서 지역 업체를 챙기는데 영동에서는 막대한 군비를 지원한 사업조차도 수의계약으로 외지업체에 밀어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고 혀를 찼다.

군 관계자는 "와인코리아가 처음에는 군내 업체와 접촉을 했는데 조건이 안맞았던 것 같다"며 "지역에서 하도급이라도 받았으니 다행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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